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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엔지니어링, 中업체와 잇단 분쟁에 불안감 확대 사카이SIO 납품 장비대금 지연…디스플레이협회와 공동대응

김슬기 기자공개 2019-12-02 08:21:4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3: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이 고객사를 확장하는 과정에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대금 지연 이슈에 휘말렸다. 올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계약해지에 이어 최근 대금 지연 논란이 있는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와도 거래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다.

29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장비대금 지연에 대해 국내 업체들과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해당 이슈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차원에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동대응하고 있고 탑엔지니어링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는 대만 폭스콘 자회사인 사카이디스플레이(SDP)의 중국 생산공장이다. 폭스콘이 일본 샤프를 인수하면서 SDP가 만들어졌고 2017년 중국에 10.5세대 LCD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올 10월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LCD 물량 조절을 위해 업체 측에서는 내년 4월로 양산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는 협력업체 등의 대금지급을 미루고 있고 장비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업체 등은 10여곳 정도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탑엔지니어링 역시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와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1993년 설립된 탑엔지니어링은 2008년부터 LCD 핵심부품인 디스펜서(Dispenser)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뿐만 아니라 글래스 커팅시스템(GCS)과 어레이 테스터(Array Tester) 장비 등도 주력 상품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때문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고객사도 즐비한 상황이다.

탑엔지니어링이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와 맺은 계약은 공개된 건만 1건이다. 지난해 2월 해당 업체와 85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고 해당 계약은 7월에 종료됐다. 해당 계약은 장비 연장 계약 없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시된 계약의 장비대금 회수는 모두 이뤄졌다"며 "해당 계약은 LC(Letter of Credit·신용장) 네고(Nego·선적 서류를 제출하고 은행에서 수출대금을 받는 것)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시되지 않은 계약이다. 대금 문제가 없다면 협회 차원의 공동대응회의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 탑엔지니어링은 공시된 계약 외에 50억원 규모의 장비 계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되지 않은 계약건에 대해 문의하자 회사 측은 "공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탑엔지니어링은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 외에도 올 6월 장가항 캉더신(Zhangjiagang Kangdexin Optronics Material)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95억원 규모의 계약이었으나 고객사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계약기간을 연장했지만 제품 검수와 대금지급 등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탑엔지니어링은 계약해지와 함께 이와 관련된 부분을 지난 상반기 손실로 처리했다. 손실처리 액수는 31억원 가량이다. 당시 회사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중국국제경제무역중재지원회에 계약위반에 따른 중재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탑엔지니어링(별도 기준)은 고객사 확대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1539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7%, 25%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 매출액은 각각 1512억원, 194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2억원, 16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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