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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용등급 하락]3대 신평사, 빠른 의견수렴…시장혼선 최소화유효등급, 금리 불확실성 우려 해소…한신평, 선제 평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02 08:58:3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현대자동차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짧은 시간 안에 일치시켰다. 한국신용평가가 첫 테이프를 끊은 지 3~4일 만에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모두 동참했다.

업계에선 시장 혼선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긍정평가하고 있다. 스플릿(신평사간 등급 불일치)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시장 관계자들이 불편해진다. 유효신용등급(이하 유효등급)이 뒤바뀔 수 있고, 덩달아 회사채 금리도 출렁일 수 있다.

한신평의 선제 평가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대기업그룹 계열사 등급 강등을 먼저 하는 것은 항상 부담이 된다. 자본시장 불확실성을 주도적으로 해소한 것이지만, 발행사 눈 밖에 날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다.

◇한신평→한기평→나신평 순…수렴까지 4일

지난 28일 나신평은 현대차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아차는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각각 한 노치 강등했다. 이로서 3대 신평사가 모두 등급 강등을 하며 현대차(AA+)와 기아차(AA) 등급이 수렴됐다. 앞서 27일 한기평이, 25일엔 한신평이 같은 내용으로 평정을 했다.

업계에선 한신평이 등급강등 첫 테이프를 끊은 후 나머지 신평사들이 단기에 동참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했었다. 유효등급이 단기에 뒤 바뀔 수 있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효등급은 회사채 시장에서 통용되는 신용도를 말한다. 국내 발행사는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둘 이상의 신평사에게 신용등급을 받도록 정하고 있다. 여기서 최근 부여받은 2개의 신용등급 중 낮은 신용등급이 유효등급이다.

현대차 유효등급은 한신평이 첫 등급강등을 하면서 AAA에서 AA+로 내려갔다. 가장 최신인데다 낮은 등급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기평이나 나신평이 연말 정기평가에서 AAA를 유지하고 한신평보다 늦게 평정할 경우 유효등급이 다시 AAA로 상승할 수 있다. 최신 2개 등급이 AAA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장 혼선이 가중된다. 국내 유통시장 회사채 가격은 채권평가사들이 매일 유효신용등급에 기반해 산정한다. 회사채 가격이 출렁일 수 있는 우려가 있던 셈이다. 하지만 신평사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초단기간에 AA+ 완전체로 수렴되면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됐다.

◇한신평 선봉장 역할 부각…과감한 액션 필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기업그룹 계열사에 대한 등급강등을 먼저 주도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신평사 주요 수익원이 신용평가를 하는 대가로 발행사로부터 받는 수수료에 있는 것에 기인한다. 발행사 눈 밖에 나면 일감이 줄어든다.

발행사는 등급강등이 되면 회사채 금리가 높아져 조달비용이 상승한다. 등급강등이 달갑지 않기 때문에 분위기를 주도한 신평사가 껄끄럽다. 실제 일부 대그룹은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을 주도한 일부 신평사에게 수십년 동안 신용평가를 맡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신평사는 그만큼 수수료 수입이 줄게 된다.

하지만 신평사는 자본시장 건전성을 책임져야 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합리적이면서도 적기에 신용등급을 평정해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한신평의 과감한 선제 액션이 부각되는 배경이다.

이번 현대차 강등은 회사채 발행규모가 크지 않은 현대차보다는 자금조달이 활발한 금융계열사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3대 신평사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신용등급도 기존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각각 한 노치 낮췄다. 현대차 신용강등으로 양사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던 현대차 계열지원 가능성을 더 이상 반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신평을 필두로한 신평사들의 발빠른 액션으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상태는 언제 등급강등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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