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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내부 쇄신 칼바람 분다 본부장급 5명 '보직해임'…비상경영체제 이후 첫 조치

양용비 기자공개 2019-12-03 08:59:5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앤쇼핑이 본부장급 임원 5명을 보직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고위공무원 뇌물수수·사회공헌기금 횡령 의혹 등으로 최종삼 전 대표가 자진사임하자 홈앤쇼핑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이후 내린 첫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홈앤쇼핑은 지난달 28일 △이동현 경영지원본부장 △이형록 대외협력부문장 △김정훈 모바일영업본부장 △이정선 TV영업본부장 등 임원 4명을 보직해임했다. 앞선 지난달 18일 임문수 방송본부장이 보직해임된 것을 포함하면 미등기임원 5명 모두 보직에서 물러난 셈이다.

이번에 보직해임된 인사는 모두 최 전 대표가 홈앤쇼핑의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임원에 오르거나 영입됐다. 이번 중징계는 최근 홈앤쇼핑에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선행된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본부장급 임원들이 보직해임되기 전부터 각종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진 사직서를 제출한 임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신 보직해임하는 선에서 본부장급 임원에게 문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앤쇼핑 비상경영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홈앤쇼핑은 최근 불거지는 의혹들로 인해 방송으로서의 공공성 소비자 신뢰가 떨어졌다"며 "이 부분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대표가 사의한 것은 의혹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본부장들의 보직 해임은 내부적인 쇄신을 통해 새롭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인물에게 내려진 결정"라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의혹들로 인해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출발선상에서 심기일전하기 위해 임원들에 대한 보직해임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임원급 보직해임은 중대한 과오가 확인됐을 때 내려지는 징계 가운데 하나다. 다만 보직해임이 됐다고해서 회사에서 해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보직해임이 된 뒤에는 인사청문회나 징계위원회를 열어 추가적인 징계를 내리거나 그 전에 자진 사임을 하기도 한다.

다만 홈앤쇼핑은 보직해임한 임원에 대한 추가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임원 보직해임은 소비자 신뢰와 공공성 회복을 위한 조치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현재 불거지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거나 여론이 수그러들 경우 보직해임된 임원들이 복귀할 여지가 커졌다.

해당 고위관계자는 "이번 보직해임된 인사들이 자기관리를 못한 측면도 있지만, 추가적인 징계를 내리기 보다는 향후 판단을 통해 업무에 복귀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홈앤쇼핑은 최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인 지난달 20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경영위원회 구성원은 사외이사 3명(최상명·안정호·오동윤)으로 위원장은 최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각종 의혹으로 나락에 떨어진 홈앤쇼핑의 신뢰를 회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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