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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금융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디테일의 왕' 박순문 대표, 그룹 신사업 이끈다⑧세부사항 일일이 챙기는 '친화력 갑' 리더...부동산신탁업 본궤도 '중책'

김수정 기자공개 2019-12-05 13:04:04

[편집자주]

신영금융그룹은 신영증권이 중심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2016년 환갑을 넘긴 한국 증시와 함께 성장한 3대 장수 증권사 중 하나다. 무리한 사세 확장보다는 보수적 성장을 추구했고 오너와 전문 경영인의 장점을 결합시켜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안정 속에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신영금융그룹은 최근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까지 획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즉근영(信則根榮)' 철학아래 신영금융그룹의 조용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순문 신영부동산신탁 대표(사진)는 신영 내부에서 ‘디테일의 왕’이자 ‘솔선수범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면 세세한 것 하나까지 직접 챙기는 꼼꼼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업무 능력뿐 아니라 주위에 적을 두지 않는 원만한 성품과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위아래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은행원 출신으로서 신영증권에 합류한 지 15년 만에 어엿한 계열사 대표직에 올랐다. 이제는 신영금융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부동산신탁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아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박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신영부동산신탁이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신영 15년차 전직 '뱅커', 영업·기획·재무 폭넓은 경험

박 대표는 신영금융그룹의 신규 사업인 부동산신탁업을 조기에 정착시키는 특명을 받아 신영부동산신탁 대표로 임명됐다. 인사 시스템 차원에서 보자면 전무로서 대표이사로 점프한 흔치 않은 케이스다. 주위에선 그만큼 신영부동산신탁 인가, 출범에 있어 박 대표의 공헌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박 대표가 원종석 부회장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영이 오래 전부터 부동산신탁업을 준비해 왔고 부동산신탁업 초기 준비 단계서부터 본인가를 받기까지 박 대표의 손을 안 거친 곳이 없다”며 “박 대표는 신영에 온 이후 줄곧 임무를 꼼꼼하고 일관되게 추진해왔고 그에 대해 원 부회장의 신뢰도 깊다”고 말했다.

은행 출신인 박 대표는 신영증권에서 신탁운용과 채권영업, 백오피스, 재무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인재다. 1964년생인 그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한국외환은행에 입사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내디뎠다. 외환은행에서 그는 채권 영업과 신탁 운용 등 업무를 담당했다. 박 대표가 신영금융그룹에 합류한 건 약 14년 전이다. 그는 외환은행에서 쌓은 경력을 살려 2005년 신영증권 채권영업부장으로 이직했다.

박 대표는 이후 신영에서 차근차근 승진 루트를 밟았다. 2년여 만인 2007년 채권영업부 담당 임원 자리에 올랐고 2010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3년 경영기획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과 브랜드전략팀, 인사팀을 총괄했다. 2015년 백오피스 전반을 책임지는 오퍼레이션(Operation) 부문의 수장으로 이동하면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결제업무와 재무관리, 경영지원, 경영기획 등을 아울러 관리했다.

◇부동산신탁업 인가 '주역'...신영 색깔 녹여낸 사업안 '승부수'

박 대표가 외부로 모습을 드러낸 건 신영이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확정하고 인가를 추진하면서다. 금융당국은 2017년부터 부동산신탁사 추가 인가 가능성을 내비치다가 지난해 상반기 공식적으로 부동산신탁업계의 경쟁도를 평가했다. 평가결과를 근거로 기존 11개 회사의 과점 체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시장 경쟁이 둔화했다고 판단하고 2~3개 회사에 추가로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부동산신탁업 신규 진입 길이 열린 이후 즉시 준비에 돌입했다. 오퍼레이션부문장이자 전무였던 박 대표는 신영이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손수 챙겼다. 그는 고액 자산가 특화 자산관리 하우스로서 신영이 가꿔온 색깔을 부동산신탁업 청사진에 그대로 녹여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부동산신탁업에 접근해 개인 자산가가 보유한 중소형 빌딩에 대한 종합 관리 모델을 신영부동산신탁의 사업모델로 제안했다.

이는 일본의 발달한 주택임대관리업 시장 모델을 참고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이처럼 개인 자산가들의 부동산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 사업계획안은 공공성과 혁신성을 강조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예비인가를 신청한 12개 금융사 중 실제 예비인가를 얻은 3사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예비인가 획득 이후에도 신영부동산신탁의 키는 여전히 박 대표 손에 쥐어졌다. 박 대표는 새로 조직된 신영부동산신탁 설립준비위원회를 이끌면서 실무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전문 인력을 채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부동산신탁업을 위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지난 10월 본인가 획득하고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박 대표를 선임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메모 '꼼꼼함'...다정하고 외향적인 성품

박 대표가 신뢰 받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특유의 꼼꼼함과 추진력이 꼽힌다. 박 대표의 지인들이 그에 대해 언급할 때 빼놓지 않는 표현은 '디테일'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작은 것 하나조차 놓치는 법이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

꼼꼼한 일 처리의 비결은 사사로운 것이라도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신영증권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대표는 평소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지시 사항 등을 그때 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며 “부하 직원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어떤 업무 하고 있는지, 무슨 애로가 있는지 수시로 파악하곤 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와 함께 일해본 동료들은 그를 매사 솔선수범하는 인물로 기억한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이 공존한다는 것이 그에 대한 적절한 묘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내가 다 해 줄 테니 너도 믿고 네 할일 하면서 따라 와라’ 하는 식으로 말하면서 끌고 가는 타입”이라며 “직접 나서서 같이 일하는 걸 선호하고 가능한 많은 부분에 직접 손 대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원만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측근에서 박 대표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에 대해 “위아래로 모두 적을 두지 않는 타입”이라고 평한다. 업무능력뿐 아니라 성품 역시 박 대표가 신영의 일원으로서 오랜 기간 신뢰 받을 수 있게 한 큰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래 성격이 친화력 좋고 다정한 사람”이라며 “외향적인 측면이 강해 본인 생각을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또 피드백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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