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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몸값, '프리IPO' 대비 얼마나 비싸졌나 L/O효과 브릿지바이오, 반년만에 두배 제시…연말 수요예측서 판가름

민경문 기자공개 2019-12-04 08:24: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까지 공모를 앞둔 바이오기업은 메드팩토, 브릿지바이오, 신테카바이오, 천랩 정도다. 모두 올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모가 산정을 둘러싸고 이들의 가격 상승 폭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일부 기업은 1년도 안돼 두 배 이상의 밸류에이션 개선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격 적정성은 결국 기관들이 참여하는 수요예측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메드팩토가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는 3만4000원~4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3435억~4344억원 정도다. 공모규모는 514억~650억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회사는 면역항암제와 자체 개발 신약인 ‘백토서팁’(TEW-7197)의 병용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의 마지막 자본 확충은 올해 1월이었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은 3만6000원으로 30억원을 조달했는데 3082억원 정도의 기업가치가 책정됐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올해 1년간 최대 1300억원의 밸류에이션 개선안을 내세운 셈이다. 올해 초 한때 장외 주가가 6만원선을 넘어서며 한때 시가총액이 6000억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4000억원까지 내려갔다. 이화여대와의 기술료 수익 분배 계약 등이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NRDO 대표주자로서 연말 바이오 공모주 최대어로 불리는 브릿지바이오는 오는 9~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당초 지난달 21일~22일 실시키로 했던 일정을 연기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공모가 밴드는 7만~8만원이 제시됐는데 상단 기준 밸류에이션은 5400억원이 넘는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5월 프리IPO에서 주당 3만 9400원에 11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가 2170억원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반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1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이 몸값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두달 전 브릿지바이오 증자에 참여한 기관으로선 '잭팟'이나 다름없었다.

'AI 신약개발사'인 신테카바이오는 지난달 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3일 수요예측을 진행중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0~1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으로 신테카바이오의 기업가치(발행주식총수 1151만여주에 신주 160만주 포함)를 추정해보면 1966억원, 상단의 경우 2490억원에 달한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6월 유한양행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97억원 규모였는데 신주 발행단가는 2만9495원이었다. 무상증자 전 발행주식총수(452만1634주)를 적용한 프리IPO 밸류에이션은 1531억원 정도였다. 수치상으로는 6개월 만에 최대 1000억원 정도의 가치 상승이 이뤄졌다고 밝힌 셈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업체인 천랩은 지난 8월 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정관상 한도가 차서 3자배정 거래는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 보통주로 거래됐는데 주당 7만7000원에 62억원을 조달했다. 책정 밸류에이션은 2592억원 정도였다. 천랩의 자본 확충은 3년 만으로 2016년 당시 10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리IPO 이후 3개월 만에 실시하는 이번 공모에서 천랩은 6만3000~7만80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최대 3000억원의 밸류에이션으로 앞선 거래보다 400억원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랩은 오는 12~13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 직전 자본확충에 참여한 투자자일수록 공모가 수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바이오기업들의 프리IPO에 대한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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