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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애플효과에 구조조정까지…재무구조 '개선' 인력 구조조정 이후 실적 반등…내년엔 약화 추세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9-12-04 08:24:1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재무건전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애플 신제품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순이익이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다만 내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재무구조는 약화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9월 말 부채비율은 18.1%로 전년 말 25.9% 대비 7.8%p 줄었다. 이 기간 자산도 줄었지만 부채는 이보다 더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9월 말 자산총계는 47조8753억원, 부채총계는 7조3450억원이다. 전년 말 자산총계는 54조4822억원, 부채총계는 11조2257억원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이 큰 폭에서 이뤄진 건 아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생산직과 사무직 희망퇴직을 단행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보면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은 이례적이다. 희망퇴직 사유가 됐던 건 올 1분기 발생한 56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였다. 이 기간 순손실은 4727억원이다. 3년 만에 첫 적자였다.

2분기 들어서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일회성 요인' 덕분에 위기를 빗겨갈 수 있었다. 애플은 약속했던 납품 물량을 받아가지 못하면서 7000억원에 달하는 지체보상금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지불했다. 이를 배제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에도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일회성 이익이 아니었다면 올 상반기 손실 규모가 더 커졌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손실 타개책으로 사업부 재편을 단행했다. 중국 업체들의 발빠른 추격으로 시장 혼란이 가중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서둘러 벗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전반을 전면 재편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이미 장악하고 있다.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디스플레이)를 무기로 삼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석권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업부 재편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부터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상시 희망퇴직'이란 입장이지만 LCD 사업부에 근무하는 인력들의 대대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충남 아산 공장 등 LCD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할 계획이어서 관련 인력들을 중심으로 한 감원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재무구조가 오히려 개선된 건 무엇보다 ‘애플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올 9월 내놓은 아이폰11은 시장의 우려를 깨고 인기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후면에 큰 카메라모듈 3개가 장착돼 출시 전부터 소위 '인버터' 디자인이란 오명을 얻었지만, 오히려 해당 카메라모듈의 고성능 덕분에 인기가 보다 높아졌다.

아이폰11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1조1700억원대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 기간 매출은 8조353억원, 당기순이익은 6258억원이다. 상반기 608억원대 달하는 순손실을 단번에 뒤집는 이익을 올 3분기 한 번에 기록했다. 아이폰11 출시 시점을 볼 때 올 4분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재무구조도 약화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LCD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업부 전면 개편에 따라 대규모 QD디스플레이 투자비를 지출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0월 13조원에 달하는 QD디스플레이 투자를 발표했다. 기존 중소형 OLED 투자비까지 고려하면 투자 자금이 상당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은 12조3181억원대로 상당 수준이지만 매년 필요한 투자금을 모두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QD디스플레이에 기존 중소형 AMOLED 투자까지 결정되면 현금창출능력(EBITDA) 범위 내에서 감당은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예상되는 연간 EBITDA는 3조10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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