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포스코·SK '최의 만남', 회장끼리 스킨십 이유는 총수 간 이례적 만남 이어져, '비즈니스 협력·경영 이념 공감' 관측

구태우 기자공개 2019-12-04 08:49:5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개 행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두 회장을 비롯해 그룹 수뇌부는 지난 8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난 적은 있다.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4달 여 만에 공개 행사에서 다시 만나 그 배경과 두 회장의 친분이 업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3일 오후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에서 만났다. 이날 행사를 연 '호스트'는 최정우 회장이었다. 포스코가 행사를 연 만큼 계열사 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두 회장이 공개 행사에서 만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최정우 회장은 철강협회 행사 등 업계 행사는 참여했지만, 이외의 경제계 행사를 비롯한 외부행사에서는 잘 참여하지 않았다.

최정우 회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재계 총수들과 '교집합'이 많지 않은 데다 국정농단 사태 등을 의식해 정부와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최정우 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올해 하반기 비공식 만남 등을 포함해 세 차례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포스코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같은 행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두 회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 처음 만났다. 지난 8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고, 이날 공개 행사까지 열게 됐다.

두 그룹 간 가교 역할을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SK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두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 그룹의 총수 간 이례적인 '스킨십'은 경영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최정우 회장은 2017년 권오준 전 회장의 사임으로 취임하면서 '위드 포스코(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강조했다. 전임 회장은 '윤리·화목·창의·일류'를 강조했는데, 최 회장은 기업 시민 이념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웠다. 두 그룹의 경영철학을 연결할 고리가 마련됐다.

최태원 회장은 부친의 타계로 30대 후반의 나이에 그룹 총수에 취임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0년대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을 강조했다. 20여년 동안 이어진 경영 철학은 현재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경영으로 진화했다.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기업시민 이념에 대한 공감대를 쌓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했다는 분석이다.

두 총수 간 이례적인 '스킨십'에는 그룹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SK그룹과 포스코 계열사는 최근 전례없을 정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간 협력이 가능한 곳은 'SK E&S와 포스코에너지',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케미칼' 등이 대표적이다. SK E&S는 포스코에너지의 광양 터미널을 통해 LNG 가스를 들여온다.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는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에 탑재된다.

포스코는 철강업 외에 소재와 에너지를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 진출해 포스코ICT와 협력할 수 있다. 두 그룹 모두 에너지와 소재,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어, 그룹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기업시민 외에도 서로 주고 받을 것이 많다는 게 두 그룹의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시민에 대한 공감대를 쌓는 것 외에도 두 그룹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자주 만남을 갖고 있어 협력관계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일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울 포스코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형희 SK SV위원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