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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을 움직이는 사람들]순혈주의 탈피…실력 갖춘 35~37기 전면으로③전관 영입으로 신구 조화… 미래 역량 '강화'

조세훈 기자공개 2019-12-05 15:23:37

[편집자주]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지평은 국내 법률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20~30대 젊은 변호사들의 신선한 도전으로 출발한 지평은 설립 초기 벤처, 해외시장 등에 진출했으며 공익 활동도 왕성히 수행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08년에는 지평, 지성의 통합으로 대형 로펌 반열에 올랐으며, 현재 전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종합로펌으로서의 위상도 세웠다. 더벨은 지평의 성장을 이끌어온 변호사들의 면면을 세대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병 후 대형로펌으로 도약한 지평은 종합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비에 나선다. 변호사 중심에서 대법원, 헌법재판관, 판검사, 금융위 출신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신구 조화를 꾀했다. 노동, 형사 등 다소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부분이 한층 강화되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미래를 위한 인력 육성 및 법률서비스 개발도 주력하고 있다. 주요 팀장급 인사를 사법연수원 35기~37기가 맡으며 3세대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산업, 공공정책, 해외 진출 컨설팅 등의 연구를 수행하며 차별화된 법률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내년 설립 20주년을 맞이해 성장과 공익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 전관 영입 강화…형사 중량감 향상

합병 후 대형로펌 반열에 올라선 지평은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했다. 다른 로펌에 비해 전관 영입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종합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방향을 바꾼 것이다. 비교적 젊은 로펌인 지평은 법조·경제계 원로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신구 조화를 완성했다.

2011년 3월 이공현 헌법재판관(3기)이 임기를 마치고 지평에 합류했다. 이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2011년 출범한 헌법소송팀은 이례적으로 법원조직법과 민법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며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동법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형 전 대법관(11기)도 지평에 합류해 경륜의 힘을 보탰다. 김 대표변호사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고(故) 김용균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

법조계뿐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중량감 인사들이 속속 영입됐다. 2015년에는 경제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합류했다. 김 전 금융위원장은 경제위기 때마다 각종 현안을 도맡아 처리하며 '대책반장'으로 불린 경제전문가다. 김병률 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도 수석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합류로 금융 소송, 기업 자문, 기업공개(IPO) 분야가 보다 경쟁력을 얻었다.
(왼쪽부터) 박정수, 정원, 이소영 변호사
법원과 검찰 인사들이 합류하며 가장 강화된 부문은 형사팀이다. 부장판사 출신 박정수 변호사(23기)를 시작으로 주요 인사들이 계속 영입되면서, 현재 형사팀은 부장판사 출신 7명, 부장검사 출신 4명이 주축이 돼 활약하고 있다. 법원·검찰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데는 지평의 노력이 깃들어있다. 형사팀 팀장인 박 변호사는 개인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직원도 뽑았지만, 지평의 삼고초려 속에 합류를 결정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지평 형사팀은 '무죄 판결'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 3세대 전면으로…미래 역량 육성 강화

2세대가 지평 법률 자문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지만, 팀장으로 올라선 이광선, 이태현 변호사를 포함해 3세대들이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력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이광선, 이태현, 박성철, 배기완 변호사
이광선 변호사(35기)는 지난해부터 노동팀을 이끌고 있다. 이 변호사는 CJ 법무팀을 거쳐 노동 분야에 강한 법무법인 지성에서 법조 생활을 시작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으로 노동 분쟁 및 자문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팀장을 맡았다.

이 변호사는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을 대리해 통상임금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으며 주요 불법파견 사건들도 사측을 대리해 유리한 결정을 받아냈다. 이 변호사를 비롯한 지평 노동팀은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김지형 대표변호사가 삼성 백혈병조정위원장을 맡아 피해자 측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 신뢰를 확보한 덕분이다.

이태현 변호사(36기)는 바이오 헬스케어팀 팀장을 맡고 있다. 이 변호사는 M&A팀에서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매각, SK의 LG실트론(현 SK실트론)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자문하며 실력을 키워온 인물이다. 바이오 팀장이 된 이후에는 브릿지바이오 메자닌 투자, 인트로메딕 매각, 바이엘 공장 인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법무법인 지성 출신인 이광선, 이태현 변호사가 중용되면서 합병 후 화학적 결합이 순조롭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부동산부팀의 박성철 변호사(37기)는 건설·부동산 관련 송무뿐 아니라 헌법소원, 북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신촌역사를 대리하여 민법 제651조 임대차기간조항의 위헌결정을 끌어냈는가 하면 과거사정리법 인권침해사건 소멸시효 적용 부분에 대해 위헌 결정을 유도했다. 도시정비법에 강점을 지닌 건설·부동산 팀장 정원 변호사(30기)와 호흡을 맞추며 주요 건설사와 시행사를 대리해 다수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법제처와 통일부 등의 입법연구 용역을 맡아 다수의 북한 관련 법령을 연구·검토하기도 했다.

금융 소송 분야에서는 배기완 변호사(37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선박금융을 포함한 금융자문, 해외증권발행뿐 아니라 금융기관을 대리한 소송업무 및 금융기관에 대한 자문업무를 두루 다루고 있다.

미래 법률 수요를 고려해 새로운 영역 발굴은 이소영 변호사(31기)가 주로 맡고 있다. 지평 IPㆍIT팀장인 이 변호사는 모바일 플랫폼, 사물인터넷, 핀테크, 스마트헬스, IoT 등 신산업에 대한 기업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 변호사가 주력하는 부분은 지평의 미래 산업 역량 강화다. 공공계약팀, 금융팀 등과 함께 ‘미래산업법연구회’를 조직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관련 최신 이슈를 발굴하고 있다.

4년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문위원을 지낸 이 변호사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규제특례 요건 검토 및 법령 정비 방안 등을 자문하며 산업 최전선에 서기도 했다. 지평이 추진하고 있는 공공정책과 법 정책 연구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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