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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수소전기차 투자 '잘했다'…대체로 긍정적 평가(13)경제인 종사자 67.4% '옳은 선택'…자율주행·플라잉카 더 좋은 평가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13 14:29:4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2 파리모터쇼에서였다. 대중 앞에 처음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수소전기차 '투싼ix Fuel Cell'을 공개했다. 지난 1998년 연료전지 개발 조직 신설을 계기로 수소전기차 개발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14년 연구 끝에 거둔 성과였다. '수소를 연료 삼아 움직이는 차량'이라는 먼 미래에서나 가능할 법한 얘기를 단 번에 현실로 당겨온 순간이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를 주요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 및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에는 1회 충전으로 600㎞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놨다.

그러나 아직도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인프라 확충도 쉽지 않거니와 연료인 수소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저장해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들도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의 선제적인 수소전기차 투자는 과연 무모한 ‘도박’일까 아니면 선구자적 ‘신의 한 수’일까. 적확한 평가는 수소전기차 성패가 갈린 후에나 가능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더벨이 진행한 '2019 현대차그룹 인식 조사'에 따르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 67.4%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옳은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매우 동의'를 고른 응답자는 21.3%, '대체로 동의'라고 답한 응답자는 46.1%로 집계됐다. '전혀 동의안함'을 택한 응답자는 6.4%로 수소전기차 투자가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평가한 비중은 높지 않았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2금융 종사자(85.2%)가 수소전기차 투자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회계 종사자 응답자 중에서는 40%만 수소전기차 투자를 옳은 선택이라고 답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종사자에게는 수소전기차가 매력적인 투자 아이템이지만, 회계업 종사자에게는 아직 수익성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은 사업인 것으로 판단된다.

수소전기차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요인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 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1800여대 규모인 수소전기차를 오는 2040년까지 62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부족한 인프라시설과 관련해서는 국내 수소충전소를 200여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투자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다른 미래 먹거리 사업과 비교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답변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인 조사 결과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플라잉카 등 미래차 사업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74.4%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는 수소전기차 조사결과와 비교해 7%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부업종별로 볼 때 회계업 종사자가 자율주행차, 플라잉카 등에 대해선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데 있다. 수소전기차 투자는 가장 부정적으로 봤지만 자율주행 등 기술 투자는 가장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현재 현대차가 출시하는 대부분 차량에 공통 적용돼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수준은 더 발전해야 하지만 대중화 측면에서는 수소전기차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플라잉카의 경우 수소전기차와 비교해 적은 비용으로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직급별로는 부장급 직원(80.0%)이 자율주행 및 플라잉카 등 신사업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임원급(67.2%)은 미래차 성공 가능성에 대해 다른 직급들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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