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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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화그룹, 조용한 연말…전략 바뀌었나한화건설만 승진 유일…조직개편 마무리, 사업성과 드라이브

최은진 기자공개 2019-12-09 07:27: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연말 정기인사에서 재무라인 임원은 승진자 명단에 거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한화건설만이 재무인력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재무인력보다는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내거나 신사업 발굴 등에 나선 기획 및 전략부문 임원들이 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한화그룹의 전략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수년간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다면, 올해부터는 각각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성과를 낸 인물들을 보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인력들은 이미 사업구조 개편 등이 한창 추진되던 지난해 대거 승진하면서 올해는 제외된 분위기였다.

한화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별로 진행한 연말 정기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 9월 말 대표이사 선임 인사를 단행했고, 이달 초 계열사별로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임원 승진자는 총 20개 계열사에서 부사장 3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상무보 74명 등이 나왔다.

한화그룹의 올해 인사는 '세대교체'에 방점을 뒀다. 그룹 내 원로격인 부회장 2명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주요 경영진으로 나서게 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대교체와 맞물려 진행된 임원 승진인사는 대부분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냈거나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물들이 중심이 됐다. '성과주의'라는 관점에서 보상차원의 승진인사가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재무부서 인력은 승진자 명단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재무부서 기존 임원의 승진은 한화건설만 유일했다. 한화건설 재무실장이자 CFO인 유영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9년만에 부사장급 CFO가 탄생했다. 이 외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재무부서 부장급 인력 3명이 상무보로 신규임원 발탁된 게 전부였다.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한화손해보험 등에서도 재무인력 승진자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다른 대그룹과 달리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재무부서가 따로 없다. 모든 계열사가 각자 독립적으로 재무관리를 할 뿐 이를 총괄하는 CFO 등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한때 ㈜한화 내 경영기획실과 구조조정본부 등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이를 다 폐지하고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위해 개별적으로 CFO를 두고 있다.

올해 한화그룹의 재무라인 승진자가 없었던 배경에는 그룹의 전략 중심축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한화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골격을 새로 짰다.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 및 방산업체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일부 사업을 시너지 낼 수 있는 계열사에 넘기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며 현재의 구조를 마련했다. 물론 아직도 이 작업은 '현재진행형'이지만 큰 골격을 마련하는 일은 마무리 됐다.

수년에 걸쳐 진행된 사업구조 개편 등에서 성과를 낸 재무인력들은 지난해 대거 승진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김진성 재무회계팀장이 상무로 승진했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서정표 한화큐셀(미국 법인) CFO가 상무에서 전무로 올랐다. 한화토탈의 경우에도 재무와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서창석 상무보가 상무가 되는 등 계열사별로 재무라인 임원이 각각 한명씩은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조직 기반 다지기에 전념했다면 올 들어서는 사업성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방산의 경우 에어택시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고, 화학사의 경우에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올해 사업전략에 부합하는 성과를 낸 인물들을 중심으로 승진자를 꾸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까지 중요도가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재무구조 안정화였다면 올해부터는 사업성과 및 신사업 발굴로 바뀐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화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을 활발하게 진행했는데 올해들어서는 바뀐 구조 속에서 사업적인 성과에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재무라인들이 대거 발탁된 가운데 올해는 사업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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