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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 완료 1080억 매도권 전량 행사…넷플릭스, 2대주주 등극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06 09:19:0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룡인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주주가 됐다. 약 2주 만에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매도권을 행사하며 넷플릭스와 주주 관계로 묶이게 됐다.

CJ ENM은 4일 넷플릭스에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매도권을 전량 행사했다. CJ ENM은 행사 가능 최대 수량인 140만4818주(4.99%)를 행사하며 모두 1080억원가량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매각했다. 주당 행사가는 7만6820원으로, 매도권 행사 직전 5거래일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평균 종가로 결정됐다.

앞서 CJ ENM은 넷플릭스와 지난달 21일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CJ 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 포함됐다.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확보하며 CJ ENM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J ENM은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6.18%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기존 지분율은 71.19%였으나 넷플릭스에 매도권 전량을 행사하며 60%대로 줄었다. 기존 2대주주였던 김선정 문화창고 대표이사(지분율 1.59%)는 3대주주로 밀려났다.

CJ ENM이 매도권 행사를 서두른 데는 이미 계약 당시 계약 기간 시작 전에 지분 매각을 끝내는 것으로 넷플릭스와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J ENM의 매도권 행사 기간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1일부터 1년 이내였다. 두 기업의 계약 시작 시점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공시된 계약 내용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부터 3년간 21편 이상의 콘텐츠 제작과 라이센스 유통 등에 관한 협업할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 협의 과정에서 양사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계약 발효 이전으로 의견이 모아졌던 상황”이라며 “계약 공시 직후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이어서 이번 주에 진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더 상승하기 전에 지분을 매입한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향후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 ENM과 넷플릭스의 계약 체결로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제작 편수 및 방영 판매가 늘면서 연간 영업이익 기준 300억~400억원의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서 CJ ENM과 넷플릭스 양사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는 CJ ENM 이후 JTBC와도 연달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지만, CJ ENM처럼 지분 매각을 포함하지는 않았다. 단순 장기 콘텐츠 공급계약 체결 수준이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 자금 1080억원을 CJ ENM 사업 전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의 보호예수 의무기간은 CJ ENM의 매도권 행사일로부터 18개월이며 계약 기간 동안 최소 1% 지분을 유지해야 한다.

앞선 CJ ENM 관계자는 “주식 매각 대금은 콘텐츠 사업을 비롯한 CJ ENM 사업 전반에 활요할 방침”이라며 “이번 매도권 행사는 파트너십 강화 목적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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