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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리더는] '검증된 경영능력' 한발 앞선 조용병 회장[숏리스트 후보 분석]조직문화 혁신, 과감한 외부수혈…외형·질적 성장 동시추구

원충희 기자/ 손현지 기자공개 2019-12-10 08:35:3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차기회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오른 조용병 회장(사진)은 재임기간 동안 원신한 시너지 강화, 과감한 외부출신 등용을 통해 그룹 역량을 한데 모으는데 집중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외형·질적 성장을 동시에 취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내부적으로는 조직혁신을 추진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일구는데 힘써왔다. 격식을 깨고 배타적인 순혈주의 분위기를 쇄신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일화들이 많다. 그가 연임의 기회를 얻은 것도 이 같은 업적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들의 지지를 얻기에 충분했기 때문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7월 신한은행장으로 선입된 지 넉 달여 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특별한 월례조회를 시작했다. 은행권 월례조회라면 행장이 나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격려와 당부의 말이 담긴 조회사를 읽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본인의 경영철학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형식파괴는 조 회장의 격의 없는 소통과 실용적 성향을 그대로 나타낸다. 행장 시절부터 거론된 그의 장점은 두루두루 원만한 인간관계와 권위 대신 격의 없이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소통 스타일이었다.

격식을 별로 따지지 않다보니 일하는 방식도 실용성을 중시한다. 임원들 대면보고를 줄이고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될 사안은 이메일이나 전화로 대체했다. 회의는 물론 이동할 때도 태블릿PC를 활용해 보고내용을 체크하고 빠르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조 회장의 기발함은 레드팀(Red Team)에서도 드러난다. 임원 회의시 두 사람을 지정, 원래 세웠던 사업계획의 허점을 분석·비판하고 무산시키는 역할을 맡기는 일종의 딴지 장려제도다. 안건마다 거수기 노릇을 하거나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는 회의를 지양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격식보다 효율과 다양화를 추구하는 회의 문화인 셈이다.


그가 회장직에 오른 뒤에는 그룹의 인사관행에도 변화가 있었다. 디지털, 글로벌, 비은행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외부인재 영입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GIB(글로벌 투자금융)부문을 신설할 때는 자본시장 전문가를 외부에 물색했으며 으레 은행 부행장이 가는 자리로 여겨진 신한금융투자에는 외부 증권사 출신인 김병철 사장을, 신한생명에는 관료 출신인 성대규 사장을 영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은 금융투자, 보험, 자본시장과 연관된 계열사에는 은행 부행장들을 보내지 않겠다는 기준을 세웠다"며 "새로 그룹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 조 회장 취임 후 디지털, 자산관리(WM) 분야 등에서 외부인사들이 잇따라 영입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설계자'로 평가받는 조영서 디지털전략본부장(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이 대표적인 외부수혈 사례 중 하나다.

금융권 관계자는 "1등 신한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조직을 자극할 수 있는 외부충격을 과감하게 단행하는 결단력과 실행력이 조 회장의 경영능력 포인트"라며 "그간의 경영성과를 통해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차기회장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는 후보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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