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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배터리 분쟁]상반된 '연말 인사', 소송전 의식했나배터리 부문 총괄 대표 교체 vs 사상 최대규모 승진·외부인사 영입

최은진 기자공개 2019-12-09 07:22:2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2: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소송전'과 관련해 상반된 인사전략을 펼쳐 눈길을 끈다. 최근 마무리 된 연말 정기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대표를 교체한 반면 LG화학은 관련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는 동시에 외부인력도 충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전을 방어하며 맞서기 위해 인력 교체 전략을, LG화학은 소송전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내부 조직원을 독려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올 초부터 '전기차 배터리 인력 유출 및 기술 탈취' 문제를 놓고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이 먼저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갈등은 접점을 찾지 못한채, SK이노베이션이 맞소송을 결면서 장기화 되는 분위기다.

소송전의 결과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입지와 평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만큼 소송전의 의미는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양사 모두 소송전에 가용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마무리 된 연말 정기인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를 교체했다. 기존 윤예선 대표를 SKE&S로 이동시키고, SK루브리컨츠의 대표이사를 맡던 지동섭 사장을 선임했다. 지 사장은 지난 4년간 루브리컨츠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전방위 서비스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략통'으로 인정받았다.

소송전이 막 시작된 초창기까지만 해도 전임인 윤 전 대표에 대한 신뢰는 꽤 돈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공개적으로 윤 전 대표가 앞으로 3년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키울 리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송전이 계속되면서 분위기 쇄신 등이 필요했고, 결국 인력교체 카드를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송전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인만큼 국면전환을 위해 새 인력을 앉혔다는 얘기다. 지 사장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그룹과의 소통도 원활한 인물이라는 점에 적임자로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LG화학은 기존 전기차 배터리 인력의 승진에 초점을 맞췄다. 연말 정기인사에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10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구호남 남경 전지생산법인장 상무와 이창실 전지·경영관리총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LG그룹 인사의 원칙이 '성과주의'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전지사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가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내부 직원들을 독려하고 보상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는 소송전을 감안한 행보로도 보인다. 소송전의 핵심이 '인력유출'인만큼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LG화학은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조직문화와 인사정책 등을 쇄신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및 싱가포르 지사에서 인사 담당자로 근무했던 권혜진 상무를 지난 9월 영입했다. 소송 등 법률관련 업무를 총괄할 검사장 출신 한웅재 전무를 최근 채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연말 정기인사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인물을 교체하거나 승진 혹은 채용하는 등의 인사전략을 펼쳤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 동시에 소송전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에 있어 전기차 배터리는 사활을 거는 신사업인만큼 소송전 역시 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각각 소송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인사전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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