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기술은 종합예술…적용 분야 무궁무진" [IPO & CEO]한기우 메탈라이프 대표
임효정 기자공개 2019-12-09 13:45:1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탈라이프는 시작부터 달랐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대한 도전이었다. 선례가 없었기에 어려움도 컸지만 얻은 것도 많다.메탈라이프는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소재기술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재기술은 다방면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는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100% 국산화 성공…일본 의존 탈피
메탈라이프는 화합물반도체용 패키지를 만드는 기업이다. 화합물반도체는 2가지 이상의 화학 원소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말한다. 주력제품은 통신용 패키지로, 통신 중계기에 적용해 신호를 증폭하거나 광 섬유를 이용해 유선 망에 활용되는 제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기우 메탈라이프 대표(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은 덕에 지금 메탈라이프가 상장을 앞둔 기업으로 서 있을 수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화합물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보였던 시점은 2000년경이다. 한 대표가 8년간 몸담은 삼성그룹을 나온 때이기도 하다. 그는 "국내 대기업이 광모듈 사업을 하기 위해 뛰어 들면서 화학물반도체용 패키지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당시 전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던 터라 국산화 요구가 생겼고 관련 벤처기업도 우후죽순 쏟아졌다"고 말했다.
쉽지 않았다. 수십년 동안 노하우를 쌓은 일본을 넘어서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소재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간이 오래걸리는 데다 대기업들이 전방산업인 광모듈 사업에 이내 등을 돌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 대표는 "시기적으로 너무 빨랐다는 것을 느낀 대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하기 시작했고 연달아 패키지를 하겠다고 나선 벤처기업들도 다 문을 닫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기업을 나와 처음 몸 담았던 회사가 망하면서 고민은 깊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간 개발한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 없었다. 2004년 메탈라이프의 설립은 이렇게 시작됐다. 포기하지 않은 데는 그만큼 기술개발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메탈라이프는 자체 연구 개발한 패키지 기술을 기반으로 광 통신용 패키지와 주요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메탈라이프가 가진 주요 기술은 적층 세라믹 제조기술과 히트싱크 소재 기술이다. 이는 각각 반도체의 전기적 연결과 방열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2017년 국내 유일 GaN트랜지스터 생산업체 RFHIC와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경쟁력도 키웠다. 당초 메탈라이프의 고객사였던 RFHIC와 인수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로써 메탈라이프는 RFHIC의 자회사가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고객사에 기술을 수출하며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한 대표는 "러시아 고객이 한국에 방문해 기술 이전을 요청해왔다"며 "러시아쪽에서 3개월간 한국에 와서 기술 교육을 받은 이후 메탈라이프에서 장비를 보내 셋팅까지 마무리하면서 기술 수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얻은 수익은 180만 달러로, 무엇보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은 것이 가장 큰 결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재기술로 수익원 확대
한 대표는 소재기술을 '종합 예술'로 표현한다.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종합 예술이라고 보면 된다. 1~2년 안에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총 20년간을 소개기술을 해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적용할 분야가 많다는 점이다. 현재 통신용 패키지를 통한 매출 비중이 90%로 압도적이지만 수익원을 분산시키는 일도 멀지 않았다. 레이저용 패키지, 군수용 패키지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현재 수소전기차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와 히트싱크를 이용한 부품 개발을 하는 중이다.
통신용 패키지를 기반으로 레이저용, 군수용, 수소전기차에 있어 수익원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메탈라이프가 지금까지 국산화를 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영업력을 통해 세계로 나아갈 것이란 게 한 대표의 목표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해외 기업과 견줄 수준에 다다랐고 이제는 아이템을 다변화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계획한 것도 회사의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 크다"고 말했다.
메탈라이프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패스트트랙 첫 사례로 꼽힌다. 30영업일 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이달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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