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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기술력' 좋아졌는데…"경쟁력·혁신성 끌어올려야”(15)‘1000만대 판매’ 실패 원인…’브랜드 이미지’ 등 후발주자 핸디캡 극복 못해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13 14:30:16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글로벌 시장에서 800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품질 경영’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완성차 업체 TOP 5’까지 키워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당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인식이 현대차그룹 안팎으로 퍼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현재 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없다. 2015년 판매목표를 820만대로 잡았지만 판매량은 801만대에 그쳤다. 2016년에는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낮췄지만 실제 판매량은 788만대로 후퇴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740만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판매목표 760만대로 설정했지만 720만대선에서 최종 판매량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성장’ 했지만…’고객 대응 능력’ 전문성 낮다

더벨은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에서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들에게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10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실패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조사결과 응답자 18.3%가 ‘경쟁력 부족’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혁신 부족’(16.4%), ‘브랜드 이미지’(13.0%), ‘중국·동남아 등 해외사업 부진’(11.1%), ‘기술 부족’(10.5%), ‘저품질’(7.4%), ‘노조 문제’(7.1%), ‘경기 침체’(5.6%), ‘국내·해외 품질 및 서비스 차별’(5.0%) 순으로 꼽았다. ‘기타’는 3.7%, ‘모름/없음’은 1.9%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3명 중 2명은 ‘현대차그룹이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는 것에 긍정 답변을 내놨다. 응답자 68.5% (매우 동의 11.7%, 대체로 동의 56.8%)가 현대차그룹의 ‘기술혁신 성장’에 동의했다. ‘동의 안함’(전혀 동의 안함 3.2%, 대체로 동의 안함 27.7%) 응답은 30.9%였다.

왜 경제계 전문가 집단은 현대차그룹의 기술 성장에 많은 긍정표를 던지면서도, 현대차그룹의 ‘1000만대 판매 목표’ 실패에 대해서는 '경쟁력 부족'을 얘기할까. 어떤 점에서 ‘기술 혁신’을 이룬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경제인 조사 집단은 대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하지만 ‘고객 서비스’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많이 했다. 현대차그룹의 ‘고객과 동행’ 동의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동의함’(매우 동의 4.5%, 대체로 동의 49.9%) 응답이 54.4%, ‘동의 안함’(전혀 동의 안함 5.1%, 대체로 동의 안함 39.7%) 응답은 44.8%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8%에 그친 것으로 미뤄 ‘동의 vs 동의 안함’이 팽팽히 맞섰다.

두 조사 자료를 종합해 보면 경제인 조사 결과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품질은 글로벌 수준으로 계속해서 성장한다’고 느끼지만, 이외 완성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고객 대응 면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다른 ‘실패 원인’ 분석…해결책은 ‘혁신’으로 귀결

경제인 조사 결과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각 집단별로 현대차그룹의 목표 달성 실패 이유에 대한 분석은 다르다. 금융권 종사자들은 ‘경쟁력 부족’이란 응답을 22%로 가장 많이 했다. 기타 업종 종사자들도 ‘경쟁력 부족’을 22.8%로 꼽았다. 이들은 ‘글로벌과 내수 시장 양쪽에서의 경쟁력 부족’, ‘가격’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법률·회계·컨설팅 종사자들 중 ‘경쟁력 부족’을 이유로 꼽은 비율은 3.2%에 그쳤다. 오히려 이들은 ‘브랜드 이지미’가 목표 달성의 실패 이유라고 봤다. 응답자의 22.6%가 이에 동의했다. IT·신사업·제약바이오 종사자들도 23.1%가 ‘브랜드 이미지’를 꼽았다. 이들이 연상하는 현대차그룹 브랜드 이미지는 ‘저가’, ‘보수적’, ‘안전하지 않은’, ‘애매한 이미지’ 등이다.

제조·서비스업 종사자들은 20.9%가 ‘혁신 부족’을 꼽았다. 이들은 ‘마케팅 부족’, ‘시장변화 인식 실패’, ‘경직된 조직’ 등이 이유라고 답했다.


하지만 경제인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저품질’ ‘기술 부족’ 등 완성차 기술력 및 품질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한 사례는 극히 적었다는 데 있다. ‘저품질’이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은 비교적 낮았다. 금융권 10.2%, 제조·서비스업 4.5%, IT·신사업·제약바이오 2.5%, 법률·회계·컨설팅 6.5%, 기타 8.8% 등을 나타냈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기술력 성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미래차 등 기술혁신을 통해 향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동의함’(매우 동의 26.4%, 대체로 동의 58.4%) 응답이 84.8%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사업 혁신성에 대해서는 ‘긍정적’(매우 긍정적 8.0%, 대체로 긍정적 55.2%) 응답이 63.2%였다. 현대차그룹의 ‘10년 후 세계적 기업 유지’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매우 긍정적 9.3%, 대체로 긍정적 58.7%) 응답은 68.0%였다.

종합해 보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현대차그룹이 기술력 면에서 빠른 성장을 이뤘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렇지만 ‘혁신성’에 대한 긍정 응답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 응답보다 그 비율이 적었다. 혁신을 이루며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100%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는 일반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혁신적이지 않다’,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의 구체적인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판매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인식 요소로 이 같은 키워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품질 경영’에 더해 지속적으로 선두 완성차 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기술력 이외의 다양한 ‘무형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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