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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어 신한금융도 내년 1월 이후 자사주 소각 추진 오렌지라이프, 오버행 매도물량 발생… 주식 하방압력 고려

진현우 기자공개 2019-12-11 07:48: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최초로 자사주 소각결정을 내리면서 신한금융지주가 지배구조 개편 이후 진행하게 될 관련 행보에도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단행한 주식교환(스왑) 작업이 끝나는 대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절차를 차례로 밟을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월 보유중인 자사주(1388만2062주) 전량을 오렌지라이프 주식과 교환키로 결정했다. 오렌지라이프 잔여 주식(40.85%)의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약 9600억원. 신한금융은 보유한 자사주(6016억원)와 신주 820만주를 새롭게 발행하는 방향으로 딜을 진행할 계획이다. 거래가 종결되면, 신한금융의 보유 자사주량도 0원이 된다.

신한금융이 자사주를 매입해 처분하려는 배경은 지주 주식가치 하방압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현재 오렌지라이프는 약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주식스왑이 일어나면 오렌지라이프 자사주는 신한금융지주 주식으로 바뀐다.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는 주식교환을 통해 확보하게 된 지주 주식을 6개월 이내 매각해야 한다. 상법 제342조2항엔 ‘자회사의 모회사 주식 취득금지’ 조항과 관련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취득하게 된 모회사 지분을 6개월 이내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도 우리은행이 보유한 지주 지분을 푸본그룹에 매각하며, 우리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생겨낸 오버행 물량을 비교적 신속하게 해결했다.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하게 될 500억원 가량의 신한금융지주 주식이 시장에 대량매물로 풀리면 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한금융이 자사주를 매입해 처분할 최소 물량으로 500억원을 설정한 것도 오렌지라이프의 지주 소수지분 매각과 관련 있다. 최대 물량은 신한금융지주가 유상증자로 발행하게 될 신주(823만2906주)에 주식교환가액(4만3336원)을 단순 계산한 약 3567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물량을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3567억원으로 범위를 정해놓은 상태에서 사업 손익규모와 자본비율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물량에 맞춰 소각도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게 신한금융지주의 설명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와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는 내년 1월 28일 이후에 내·외부 경제상황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를 새롭게 취득하게 되면 매입한 금액만큼 보통주자본비율(CET1)에서 차감된다. 올해 3분기 말 신한금융의 CET1비율은 11.38%다.

순정자본인 CET1 비율이 변하면 BIS자기자본비율에도 영향이 간다. 신한금융지주의 전체 자본 모수를 고려할 때 1000억원 가량은 약 4bp 정도로 계산된다. 자사주 매입규모가 신한금융이 최대치로 설정한 3567억원이라 할지라도 약 12~13bp이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의 분기당 손익이 약 90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BIS비율에 미칠 영향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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