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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 왜 늦어지나 구주주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부각… 원매자 관심 '냉랭'

조세훈 기자공개 2019-12-11 13:56:5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 생산업체 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매각 의사를 표명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아직 투자설명서(IM) 배포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2차전지 시장 전망이 밝아 흥행이 예상됐지만, 2대·3대 주주가 우선매수권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KDB산업은행과 EY한영을 넥스콘테크놀러지의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했지만, IM 배포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내주 20일 경 배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애초 연내에 적격예비인수후보를 선정하고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현재까지는 안갯속이다.

유암코는 2016년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넥스콘테크놀러지를 인수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올 6월 부채비율은 258%로 지난해 말(368.4%)보다 100% 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암코는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넥스콘테크놀러지를 1호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업으로 선정하고 지난 8월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일차적으로 유암코가 보유한 넥스콘테크놀러지 지분 59.34%와 채권 524억원이다.

2차 전지 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넥스콘테크놀러지의 매물화가 이뤄지자 시장의 관심도 뜨거웠다. 글로벌 소형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경우 2025년까지 연평균 20%가량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복수의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2차전지 산업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대주주와 3대주주가 유암코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해지는 분위기다. 2대 주주 김문환 씨는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지분 25.75%를 보유하고 있고, 3대 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넥스홀딩스)은 9.69% 지분을 들고 있다. 두 주주는 유암코가 지분을 매각할 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동반매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막판 변수가 존재한다. 유니슨캐피탈 등 주주들이 매각가격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자체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우호적 투자자를 영입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은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유암코는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의 보호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우선매수권은 기존 주주의 권리이므로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EY한영은 일단 매각 과정을 지연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우려로 시장에서의 관심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한 사모펀드(PEF)운용사 대표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우선매수권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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