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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스자문, ‘상폐위기’ 썬텍 왜 투자나섰나 [메자닌 투자 돋보기]200억 투자, 제3회차 CB 전액 인수...연 3% 수익률, 안정적 전환·조기상환 조건 '매력'

김수정 기자공개 2019-12-11 14:27:2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3: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미너스투자자문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 썬테크놀로지스(이하 썬텍) 전환사채(CB)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썬텍은 작년 11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1년 간 개선계획을 이행해 왔고 현재 상장유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상장 불확실성이 큰 기업임에도 루미너스투자자문은 매력적인 수익률과 안정적인 전환·조기상환 조건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썬텍은 오는 10일 루미너스투자자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제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CB를 발행한다. 표면이자율은 1.0%이며 만기수익률은 연 3.0%다. 만기일은 오는 2022년 12월10일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발행 1년 뒤인 내년 12월10일부터 사채 만기일까지다.

전환가액은 주당 1000원으로 거래정지 직전 주가와 동일하게 산정됐다. 전환권이 행사되면 썬텍은 주식 수의 56.9%에 해당하는 2000만주를 발행한다. 해당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되기 전에 썬텍이 시가 미만 발행가로 유상증자를 하거나 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하는 경우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다.

루미너스투자자문은 발행일로부터 2년째 되는 날인 2020년 12월10일부터 매 3개월마다 사채 원금의 일부, 혹은 전액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갖는다. 조기상환 수익률은 연 1% 복리다. 발행회인 썬텍은 직접, 혹은 제3자를 통해 최대 160억원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콜옵션 수익률은 연 1%다.


코스닥 상장사인 썬텍은 43년차 철강재 기업이다.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상장 폐지 수순을 밟다가 지난해 11월8일자로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후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개선계획을 이행해왔고 지난달 19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이행내역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되는 날인 이달 10일까지 썬텍의 상장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업계에선 이번 CB를 전량 가져가는 루미너스투자자문이 거듭 거래정지 종목에 투자하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루미너스투자자문은 1999년 베스트투자자문으로 설립된 이후 티에스투자자문, 첼시투자자문, 퀀터스투자자문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올 3월 거래 정지 상태인 휴대전화 부품 전문 업체 이엘케이의 CB에 50억원을 투자한 이력이 있다.

영업실적 면에선 루미너스투자자문은 2010회계연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2016·2017년을 제외하고 모두 순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루미너스투자자문의 2018년(2018년 4월~2019년 3월) 순손익은 마이너스(-) 3억원으로 집계됐다. 만년 적자 기업으로서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리스크 큰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 안팎으로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루미너스투자자문 측은 구체적인 투자 결정 배경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CB 발행조건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표면금리나 전환가 조정, 풋옵션 행사 조건 등 안전장치들을 고려해 투자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루미너스투자자문 관계자는 “투자 결정은 경영진의 판단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 심의를 거쳐 썬텍의 상장폐지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썬텍은 이번 CB 발행에 성공하면 조달된 자금 200억원 가운데 150억원으로 신규 투자를 집행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머지 50억원은 미지급 급여와 거래처 대금 지급과 같은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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