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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경제계 77% "수직계열화, 사업 안정에 긍정적"(17)현대건설 인수엔 과반 '부정' 응답…자동차 계열사, 경쟁력 순위 상위권

유수진 기자공개 2019-12-13 14:30:3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로 성장하는 데에는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라는 말로 대변되는 ‘수직계열화’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차그룹은 강판 생산부터 부품 제조, 완성차 조립, 해외 운송, 할부 금융으로 이어지는 모든 절차를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단기간에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도약했다.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완벽하게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같은 수직계열화는 일사불란하고 빠른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반면 주력 계열사가 부진을 겪으면 그룹 전체의 실적이 동시에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상호간 의존도가 높아 연쇄 반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중국 사드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급감하며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 등이 동반 부진에 빠졌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부품 수직계열화는 ‘양날의 검’이었다. 그렇다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들은 수직계열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더벨이 최근 실시한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인 조사 응답자들은 4명 중 3명 이상이 현대차그룹의 부품 수직계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금의 위상을 갖추는데 수직계열화의 ‘공’이 ‘과’보다 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론 자동차 부품 수직계열화가 그룹사의 안정적인 사업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중 77.1%가 ‘긍정적(매우 긍정적 15.2%·대체로 긍정적 61.9%)’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2.4%(대체로 부정적 17.6%·매우 부정적 4.8%)로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0.5%로 집계됐다.

특히 업종별로는 금융권 종사자의 긍정 응답 비율이 8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법·회계·컨설팅업계 종사자 중 77.8%와 제조·서비스업계 종사자 중 75.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10년~20년 미만)에서 긍정 응답이 82.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임원급(20년 이상)은 71.9%만 ‘긍정적’이라고 답변해 부장급과 10%p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제인들의 반응은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설계할 때 부품 수직계열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수직계열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계열사들의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을 전부 매입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 경우 정 회장 부자가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가 되고,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수직계열화되는 구조가 완성된다. 하지만 엘리엇 등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개편안이 무산됐고, 현재 수정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경제인 조사 응답자들은 과거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재인수했던 것에 대해 과반 이상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품 수직계열화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와 무관하게 현대그룹 재건 차원에서 진행된 현대건설 인수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000년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차그룹은 2011년 범현대가 기업인 현대건설을 품에 안았다.

경제인 조사 응답자들은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53.3%가 ‘부정적(대체로 부정적 41.3%·매우 부정적 12%)’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란 응답은 46.2%(대체로 긍정적 38.7%·매우 긍정적 7.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모름/무응답’을 고른 응답자는 0.5%였다.

특히 연령대나 직급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기간이 10년 미만인 과·차장급은 응답자의 52.5%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임원급(20년 이상)은 긍정 응답이 34.4%에 불과했다. 반대로 ‘부정적’이란 응답은 임원급의 65.6%가 선택했고, 과·차장급은 47.5%에 그쳤다. 이를 종합해보면 연령대와 재직연수가 높을수록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자동차 계열사들은 경쟁력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제인 조사 응답자들은 현대차그룹의 9개 주요 계열사를 경쟁력 순서대로 나열했다. 응답 내용을 종합해본 결과 경쟁력 있는 계열사 1·2위엔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름을 올렸다. 7점 만점에 현대차는 6.51점을, 기아차는 5.04점을 얻었다.

3위는 부품사 현대모비스(4.77점)가, 4위는 운송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2.45점)가 차지했다. 이 밖에 현대건설(1.88점)과 현대제철(1.84점), 현대로템(1.57점), 현대위아(1.41점)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비슷한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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