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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발전소 돌려라'…LG상사 신 생존법 [Company Watch]안정적 수익 창출 장점, 인프라 사업 부진 만회 효과도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11 08:31: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는 국내 여느 종합상사들처럼 그룹 수출 물량을 전담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각 계열사들이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스스로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지 오래다. LG상사는 기존 원자재 수출입은 물론이고 팜농장 운영, 석탄·금속·석유 등 자원개발 사업에 나서며 다양한 수익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외 발전소 투자는 LG상사가 최근 들어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투자를 시작으로, 오만 화력발전소, 중국 열병합발전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총 3개 발전소에 투자를 실시했다. 이중 오만에 투자한 발전회사가 최근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상사는 지난 8일 오만에서 투자한 발전회사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증시 상장된 회사는 무산단파워컴퍼니(MPC)라는 이름의 법인이며, LG상사가 해외 민자발전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G상사는 이 법인 상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지분 12%를 매각해 690만달러(한화 약 82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민자 발전소 투자는 발전사업 특성 상 초기비용이 다소 많이 투입되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상사가 발전소 투자를 새로운 먹거리로 선정하고 투자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로 파악된다. LG상사가 지난 2014년 투자해 2017년부터 상업가동 중인 오만의 120㎿급 가스 화력발전소는 오만 국영수전력회사 OPWP와 15년간의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해놓은 상태다.

LG상사가 발전소 사업에 투자한 사례는 오만 법인뿐만이 아니다. 최초는 바로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였다. LG상사는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북쪽 수마트라토바 지역에서 설비용량 41㎿ 규모의 하상(Hasang) 수력 발전소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운영 법인(PT. Binsar Natorang Energi) 지분 95%를 인수해 전력구매계약, 공사착공 및 발전소 운영에 이르는 사업의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와도 30년 장기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했다.


LG상사가 지분 95%를 보유해 종속기업 분류되는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법인은 실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는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는 첫 해 매출액 456억원, 순이익 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매출규모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순손익은 매해 증가해 8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익 규모가 거대하진 않지만 매년 차곡차곡 이익을 실현하는 알짜배기 수익처인 셈이다.

LG상사는 수력발전소, 화력발전소에 이어 중국에서는 열병합발전소에도 투자했다. 지난 2016년 투자를 집행한 중국 열병합발전소는 투자 규모 면에서 다른 발전소들을 압도한다. LG상사는 열병합발전소 합작법인(GWCP)에 현재까지 56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사들였다. 발전소 규모도 무려 700㎿로, 이는 오만 화력발전소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과 난방용열은 지역 내 정부산하 기관에 전량 판매된다. 중국 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해 68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발전소 투자 사업에서의 성과는 인프라사업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발전소 투자 사업은 LG상사의 사업 분류상 인프라사업에 속한다. LG상사는 자회사 판토스의 물류사업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자원 △인프라사업 등 두 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상사는 2015년만 하더라도 인프라사업에서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창출했으나 플랜트 사업 부진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4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3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LG상사는 앞으로도 발전소 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민자 발전분야와 같은 인프라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자원사업과 더불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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