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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사장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 목소리’ 신뢰 제고·가치경영 간담회…단기·양적성장 추구하다 '공멸'에 공감

최은수 기자공개 2019-12-11 07:49:3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생명보험사 사장단이 합심해 한 목소리를 낸 건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생명보험사 사장단이 모여 자율결의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생보업계는 지금까지 여러 위기와 이슈를 놓고 응집해 대응하기보다 각자도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현재 업계의 처지가 녹록하지 않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생명보험협회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소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생보업계 지속 성장을 위한 자율결의안을 발표했다. 이날 생보사 사장단들이 결의한 구체적 내용은 △ 내실경영 지향 △ 분쟁예방 및 신속 공정한 민원해결 등 소비자권익 보호 강화 △ 소비자 중심 판매문화 정착 △ 포용적금융 실천을 위한 사회적 책임 강화로 요약된다.

간담회엔 삼성생명 현성철 사장,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 교보생명 윤열현 사장 등 24개사 사장 전원이 참석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일부 생보사 사장들도 자율실천방안에 이행한다는 서명을 미리 서면으로 제출하며 동참 의지를 나타냈다.



생보업계 전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결의를 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생보 역사를 되짚어 봐도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자동차보험이나 의무보험 파이가 있는 손보업계와 달리 생보업계는 각 이슈를 두고 회사 규모와 사정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와 자율결의는 각 생보사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추진돼 결과를 낸 것이라 더 주목을 받는다. 생보사 각사들은 오래 전부터 뉴 노멀로 요약되는 저성장·저금리·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업황 악화를 자체적으로 대비해 왔다.

다만 업계 앞엔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사실상 반등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게 되자 이제라도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쪽으로 중지가 모였다. 지금 같은 위기에서 단기·양적성장을 위한 경쟁을 벌이면 그 끝은 공멸이라는 데 공감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생명보험협회는 이에 초유의 위기를 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간담회를 열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간담회에서 “단기영업에 의지한 양적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생보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오늘의 결의가 생보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생보사 사장은 “상품개발 단계, 판매, 보험금 지급, 민원처리 등 계약 프로세스에서 비효율과 불합리한 관행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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