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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J커브 터널 '관통 중' 수빅조선소 리스크 소멸…신규 수주 늘고 자산매각 순항

구태우 기자공개 2019-12-12 09:51: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 매각에 따른 'J커브 효과(사업 조정과 전략 수정에 따른 일시적인 실적 악화)'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조선 부문에서 신규 수주를 따내면서 올해 안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올해 한진중공업의 지배구조는 격변기를 맞았다. 수빅조선소 부실로 1분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082억원을 기록,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채권단 출자전환과 차등 감자로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2047억원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은 모두 소각됐고, 현재 최대주주는 KDB산업은행(지분 16.1% 보유) 등 채권단이다.

사업구조도 건설과 조선 부문으로 단촐해졌다. 건설 비중이 약 60%, 조선 비중이 35%로 건설업이 주력인 회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실적은 이전보다 악화됐다.

올해 분기 매출은 한차례도 4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가까스로 수빅조선소를 떼어냈지만 순이익 적자는 계속됐다. 3분기 매출은 3907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모처럼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순손실은 293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손실을 키웠다.

'수빅조선소 리스크'는 모두 해소됐지만 실적과 재무에 미친 영향은 적잖았다. 조선 부문과 건설 부문은 지난해 말까지 수주 잔량이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조선 부문은 특수선 발주가 하반기에 이뤄지면서 올 3분기 수주 잔량이 6755억원으로 하락했다.

조선업과 건설업 특성상 기수주 물량의 공사가 진행되면서 매출이 발생한다. 수주가 급감하면서 매출도 동반하락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악재는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았지만,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 올해 인천북항부지 등을 매각해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추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조선 부문은 올 하반기부터 특수선 발주 물량이 나오면서 일감도 쌓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두 달 동안 고속상륙정 등 3건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6320억원이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올해 수주가 전무했는데, 신규 수주를 따내면서 위축됐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12월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주력 사업분야인 건설부문은 주택 정비사업 분야에서 견고한 수주 실적을 쌓으면서 지난해 있었던 부진을 만회했다. 3분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4.4%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최고치이다.

이때문에 한진중공업이 'J커브 효과'의 영향권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분이 별도 영업이익은 11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 적자폭도 줄고 있어 이르면 올해 4분기 흑자 전환도 점쳐진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며 "실적 지표들도 개선되면서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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