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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추려진 회장후보, '전문성 KT맨' 잣대가 갈랐다 김대유 위원장 언급한 '전문성' 평가에 대부분 KT맨…'공'은 김종구 위원장 중심 회추위 이동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13 08:40: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차기 회장 후보가 9명으로 압축됐다. 애초 5~6명으로 예상됐던 것보다 2배 가까이 많은 후보가 오르면서 심사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최종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앞서 김대유 지배구조위 위원장이 언급한 '전문성'이라는 새 KT 리더의 자질이 그대로 담겨있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장관을 제외하면 나머지 8명이 모두 내부출신 후보라는 점에서 내부출신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이 KT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ICT분야 '전문가'를 회장으로 뽑겠다는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KT 차기회장 선출의 '공'은 김종구 위원장을 필두로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1명으로 꾸려진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넘어갔다. 회추위는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한 심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 뒤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KT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전 기업사업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 부문장, 임헌문전 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 T&C 부문 사장
지배구조위가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한 자질은 '전문성'이다. 김대유 지배구조위 위원장은 앞서 더벨과의 통화에서 "전문성이란 통신업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이나 학문적 배경을 말한다"며 "KT는 통신업계 만년 2등인데 통신 전문가이자 리더로서 앞날을 내다보고 KT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준형 장관 등을 제외하면 후보 대부분이 KT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KT맨'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은 KT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사업쪽으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KT에서 경영전략담당, T&C운영총괄,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쳤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은 KT에서 기술전략실장, 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을 맡으면서 AI 등 연구개발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도 비슷하다. 오랜기간 KT 연구직을 지내면서 연구개발뿐 아니라 내부사정에 정통하다.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 역시 KT에서 홈 IMC본부장, T&C운영총괄 등을 거치면서 통신분야 전문성을 갖췄다.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 종합기술원장) 역시 '전문성'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KT에 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스타트업 네오웨이브를 창업했다가 2008년 KT가 네오웨이브를 인수하면서 KT로 복귀하면서 신사업부문장, KT종합기술원장 등을 거쳤다. KT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거치면서 ICT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을 수밖에 없다.

반면 김태호 KT IT기획실장은 KT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음에도 10년 넘는 공백이 다소 아쉽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해 2006년부터 KT혁신기획실장을 거쳤으나 2009년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퇴사했다. 하지만 KT를 떠난 뒤 KT와 도시철도공사 사이의 소송 해결에 기여하고 KT 주요 인사와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유일한 외부인사로 KT에서의 경험이 전무하다. 하지만 1994년 최초로 국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도입하고 노무현 정부의 IT 정책인 ‘IT 839’를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이후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 등을 거쳤다. 전문성만 보자면 오히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선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앞서 김 위원장은 내부와 외부출신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능력과 성향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대부분 내부출신 인사로 구성되면서 내부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이는 김 위원장이 사내사정에 정통하고 KT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ICT분야 '전문가'를 회장으로 뽑겠다는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민영화 이후 KT 전 회장들을 살펴보면 내부와 외부출신의 일장일단은 있었지만 크게 성공한 인물은 없었다"며 "내부라서 성공하고 외부라서 실패했다거나 혹은 그 반대라는 등 기본적으로 어떤 성향이 있느냐 하는 차이는 기본적으로 능력과 성향에 따른 차이에서 기인했던 만큼 어느 한쪽 출신 선호는 없다"고 밝혔다.

KT의 민영화 이후 회장들을 살펴보면 크게 2명은 내부출신, 2명은 외부출신이었다. 초대 회장이었던 이용경 전 회장(2002년~2005년)과 남중수 전 회장(2005년~2008년) 등은 KT맨이었으나 이석채 (2009~2013) 전 회장과 황창규 회장은 외부출신이었다.

한편 이번에 KT 지배구조위가 후보 의사에 따라 공개하지 않은 후보 1명은 외부출신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전 KT R&D 부문장)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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