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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M&A]딜리버리히어로, 수년전부터 러브콜…극적 타결최근 밸류에이션 협상 과정서 거래 급물살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16 10:54:4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업체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빅딜이 연말 깜짝 성사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수년 전부터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협상이 급물살을 탄 건 최근 들어서다.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아시아 지역 배달앱 사업을 크게 확대한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극적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1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구주주들의 보유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거래 대상은 힐하우스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PIA,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한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이날 M&A 타결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졌지만, 사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에 수년 전부터 러브콜을 보내온 것으로 파악된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에 처음 인수 의사를 타진한 건 3년 전쯤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앱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사업을 크게 확대한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우아한형제들에 사업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 시장에서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다. 양측이 손잡는다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4조~5조원에 달하는 대형딜인 만큼 매도자 측과 인수자 간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업가치 산정이나 딜 구조 등 양측이 합의를 이뤄야 할 과제가 많았고 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 양측은 자문단을 꾸려 지속적으로 협상의 끈을 이어왔지만 협상은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과 2위 회사 간 결합인 만큼 경제제한성이 커질 수 있어 딜 구조를 짜는 게 만만치 않았다.

양측은 외국계 투자은행(IB) JP모건 등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 시장이 아닌 동남아시아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싱가포르에 조인트벤처(JV) '우아DH아시아'를 세우기로 합의를 이뤘다. JV의 지분은 김봉진 대표와 딜리버리히어로가 50대 50으로 나눠 가졌다. 이 JV는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배달앱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시장 총괄 권한을 갖기로 했다.

현재 배달의 민족은 한국 외에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김봉진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 사업 외에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홍콩과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 11개국 사업의 경영을 맡게 된다. 김봉진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에 있는 글로벌 자문위원회 3인 회의에 멤버로도 참여한다.

양측은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100% 가치로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합의를 이뤄냈다. 이번 극적 M&A 성사로 양측은 '글로벌 연합군'을 형성해 아시아에서 공동 사업에 나서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이 가진 국내 시장 성공 노하우와 딜리버리히어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종 딜 클로징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 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딜 클로징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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