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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M&A]치킨게임서 '독과점'으로...영리한 맞손 전략국내 배달앱 시장 90% 이상 점유, 생존 위해 한지붕체제 구축

김은 기자공개 2019-12-16 08:27:5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위 사업자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국내 배달 앱 시장은 사실상 독과점 시장으로 재편됐다. 쿠팡-위메프-11번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는 오픈마켓 시장과 달리 한 기업이 국내 배달앱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기업으로 글로벌 최대 배달 주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알지피코리아라는 법인으로 출발해 국내에 요기요를 출시했다. 이후 배달통과 푸드플라이를 인수합병하며 국내에서 입지를 확보해왔다. 이어 이번 배달의민족까지 인수함에 따라 사실상 딜리버리히어로는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업계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56%, 34%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한 시장 3위 배달통 점유율까지 더해진다면 사실상 DH가 국내 배달앱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기존과 같은 독립 경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모회사가 같은 상황에서 경쟁이 위축되고 특정 회사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이는 쿠팡, 위메프,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장의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는 것과는 180도 다른 모양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이처럼 '과감한 맞손 전략'을 펼치게 된 배경에는 쿠팡, 카카오 등 거대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와 생존을 걱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시장의 경우 더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자본력을 기반으로한 쿠팡의 공격적인 배달 음식 서비스 진출은 배달의 민족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적과의 동침을 택하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그동안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배달 서비스 확대와, 마케팅, 연계 서비스 제공 등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왔다. 출혈 경쟁을 하지 않으면 기존 점유율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번 M&A로 우아한 형제들의 국내 시장 성공 노하우와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술력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독과점 논란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 심사와 외국계 업체의 시장독점에 따른 여론악화 등 난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지분구조 측면에서 1개 기업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과 같이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파격적인 할인 등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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