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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불안석' 된 보험사 CEO 간담회 이례적으로 오후 개최…은성수 위원장 모두발언 후 비공개 전환

최은수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20 11:21: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녜요, (오늘 그런 자리) 아녜요."

한 대형 손해보험사 대표이사(CEO)는 손사래를 친 뒤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및 유관기관장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최근 업황 악화와 관련해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인지 기자가 물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간담회를 열기로 한 금융위원회 회의실 안 분위기는 심각했다. 은 위원장을 비롯해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 교보생명 윤열현 사장,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 등 주요 보험사 CEO들과 생·손보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보험연구원장 등 유관기관 인사들이 참석한 상황이었다.

19일 열린 간담회는 얼마 전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 때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당시 은행장 간담회는 이른 아침 8시에 예정돼 있었다. 각 행장들은 한참 전부터 회의실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은 위원장은 미리 앉아 있던 은행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예정보다 일찍 간담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실에 먼저 도착한 보험사 CEO들은 하나같이 자리에 앉질 못했다. 일부는 양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 있었다. CEO들 모두 잔뜩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금융위원장과 보험업계 CEO들이 간담회를 오후에 갖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번 간담회는 오후 3시에 시작했다. 통상 조찬이나 오찬을 겸하며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사자리에서 환담을 곁들이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마치곤 했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 만큼은 엄중했다. 업계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었다. 특히 은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보험부채의 시가평가와 신지급여력제도의 전환으로 보험업계가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할 때 좌중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졌다.

위원장의 모두발언 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은 위원장은 비공개 전환 직전 "고충이나 힘든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주제가 오고갈 것이라는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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