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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금호타이어, '꽃놀이패' 광주공장 활용법은‘지가 상승’ 시세차익 극대화 기대, 재무구조 개선…'공장 신설' 생산 효율성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24 07:55:55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공장이 향후 활용도가 높은 '꽃놀이패'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장 이전을 계기로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현금을 창출하고, 신규 공장 설립으로 향후 생산 단계에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실을 말끔히 털어내고 금호타이어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키를 광주공장이 쥐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광주시와 광주공장 매각 및 토지 개발, 공장 이전 등을 논의 하고 있다. KTX 광주송정역 신설로 인해 광주공장 일대 신도시 및 상업시설 개발에 대한 여건이 조성되면서 토지 매각을 통한 대규모 현금 창출이 기대된다.

설립 60년이 지난 광주공장의 설비는 노후화 됐다. 계속해서 개보수를 통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신 설비를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공장 신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넥센타이어 등 후발주자들이 공장 신설을 통해 최신 설비투자를 갖춰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면서 이러한 공장 신축 필요성은 더 커졌다.

▲올해 1월 금호타이어와 미래에셋대우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공장 신설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최근 광주공장 인근 개발이 이뤄지면서 지가가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광주공장 바로 옆에 KTX 광주송정역이 개통되고, 일대에 신도시급 주거단지와 상업시설 개발 등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올 1월 광주공장 매각 등을 포함한 부지 개발 계획과 신규 공장 신축 등 구상을 발표했다.

다만 광주공장을 대체할 신규 공장 부지를 찾는 작업에 시일이 걸리고 있다. 광주공장은 부지가 42만㎡(12만7000여평)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크다. 당초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공동으로 조성 중인 빛그린산단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규모 공장을 수용 할만한 공간이 없어 대체 부지를 찾는 작업이 지연됐다. 최근 광주 광산구 평동3차산단 2단계 부지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여러 이유로 광주시를 떠날 수 없다. 광주시 내에 신규 공장 부지를 찾아야 한다. 도시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인력 수급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신 설비투자를 해 공장을 신설한다고 해도 여전히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 광주공장 개발을 위해 광주시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시는 광주시 내에 공장을 신축하는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한 토지 지목변경, 개발계획 허가 등을 약속했다.


광주공장 이전이 마무리되면 금호타이어는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쥘 수있다. 이중 일부를 공장 신설에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블스타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광주공장 가치는 최대 약 1조9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또 공장 이전 비용 약 1조4000억원 가량을 제외하고 시세차익은 최소 약 5000억가량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재 광주공장 인근 신도시급 주거단지 및 상업시설 조성이 진행되면서 지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조9000억원에 광주공장이 매각된다면 단순 장부상 1조7700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현재 광주공장 내 필지의 공시지가는 3.3㎡당 106만원 선이다. 공장부지 총 12만7000여평에 공시지가를 단순 적용해 합산하면 1345억원 가량으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는 별도 기준 재무제표에서 유형자산 중 토지의 총 평가액을 2653억원으로 책정했다. 곡성공장, 평택공장, 중앙연구소 등을 제외한 광주공장의 평가액은 공시지가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차익 1조9000억원은 모두 영업외수익으로 계상되고, 이는 금호타이어의 순이익 극대화의 기초가 된다. 또 이 가운데 약 1조4000억원 가량을 공장 신설에 투입한다고 해도, 나머지 약 5000억원의 현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수 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의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방해했던 이슈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또 공장 신설에 따른 최신설비 적용으로 향후 경쟁력 확보에도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OE(신차용타이어) 납품 및 교체용타이어(RE)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꾀할 수 있다.

광주공장은 국내에 존재하는 타이어 공장 중 가장 불량률이 높은 곳이다. 금호타이어가 2016년 기준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의 공장 7곳을 비교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공장은 불량율 0.81%를 기록했다. 2016년 준공돼 공장이 노후화 된 것이 원인이다. 실제 타이어 3사 중 가장 최근인 2012년에 준공된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은 불량률이 0.08%로 가장 낮았다. 국내에서 가장 최신설비를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을 위해 광주시와 협의하고 있고, 기존 공장 부지 활용 및 매각에 대한 방안도 서로간 협조하고 있다"며 "미래에셋대우가 이 사업에 주관사 역할을 하면서 개발 계획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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