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가 황병욱, 대구은행 디지털 전환 이끌까 [대구은행장 후보 분석] 미래금융·디지털혁신 수장 경험…모바일뱅크 통한 수도권 확대 전략 적임자
이은솔 기자공개 2020-01-08 10:27:3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 공통의 고민이긴 하지만 지방은행은 더욱 디지털 전환이 절실하다. 지역경제 침체와 시중은행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전국구로 영업망을 넓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수도권에서의 물리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IT전문가로 모바일뱅크를 키워낸 황병욱 부행장보가 대구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오른 것도 디지털에 대한 DGB금융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구은행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 세 명을 공개했다. IMBANK장을 맡았던 황병욱 부행장보와 경영기획본부장이었던 김윤국 부행장보, 공공금융본본부장이었던 임성훈 부행장보가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황 부행장보는 1963년생으로 대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2000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뒤이어 2002년에는 경북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구은행에서는 30년 동안 IT와 디지털을 맡아온 IT 전문가다. 2006년 IT기획부장을 시작으로, IT개발부장, IT지원부장 등 IT 관련 업무를 섭렵했다. 이후 2015년 잠시 복현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가 5개월만에 본부 전략기획부장으로 복귀했다. 2016년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맡으며 임원직에 올랐다.
2018년 은행 IMBANK장 겸 지주 디지털혁신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자신의 강점인 디지털을 대구은행에 접목했다. 특히 아이엠뱅크는 대구은행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이다. 모바일뱅크는 물리적 기반이 없어도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지방은행에게는 놓칠 수 없는 카드다.
황 부행장은 지방은행 최초의 모바일뱅크였던 아이엠뱅크의 통합플랫폼 작업을 추진했다. 속도와 편의성을 개선하고 오픈뱅킹을 탑재한 아이엠뱅크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광고 홍보에 나섰다. 아이엠뱅크 영상광고를 제작하고 TV, 유튜브 등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IT기업과 협력해 2030·수도권 신규 고객을 확대한 것도 황 부행장의 성과 중 하나다. 2019년 5월 대구은행은 SK텔레콤, 핀크와 함께 ‘T High5 적금’을 출시했다. 최대 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며 반년만에 9만명 이상의 고객을 끌어오는 '대박' 상품이 됐다. 2030·수도권 층이 전체 고객의 60% 내외로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젊은 층에게 대구은행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마케팅본부장 겸 수도권본부장으로 보직을 이동한 것도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와 관련이 깊다는 평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해 4월 경영진 워크숍에서 아이엠뱅크를 전국 무대로 진출시키겠다고 공표했다. 디지털혁신본부장을 맡은 이후 황 부행장보는 서울에서 핀테크 관련 간담회 등에도 자주 참석했다.
황 부행장보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마케팅도 디지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디지털에서의 경험을 살려 좋은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차기 행장 숏리스트에 오른 소감에 대해서는 "무거운 마음으로 후보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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