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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차분했던 시무식...희망 밝힌 아시아나항공한창수 사장 "다른 항공사들이 경계할 기업 될 것"

임경섭 기자공개 2020-01-06 08:26: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시무식은 예년과 다름없이 조용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초 감사의견 한정 사태부터 매각까지 다사다난한 일년을 보냈고 금호산업에서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되지 않은 영향이었다. 하지만 시무식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는 지난해와 달랐다. 2020년의 희망적인 전망이 확실히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에 위치한 본사 OZ홀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시무식을 주재하는 한창수 사장(사진)과 임원진, 그리고 지난해 신규 입사한 직원들이 본사 대강당인 OZ홀에 자리한 가운데 2020년 신년 행사가 진행됐다.

2020년 시무식은 조용하게 진행됐던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한 사장이 주재한 가운데 사내행사로 조용하게 진행됐다. 신년사를 발표하는 시무식이라는 형식이지만 사실상 월례 미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날 아침 직원들의 출근 모습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첫 비행을 앞둔 승무원들은 7시 이전부터 출근을 시작했고 한 사장도 8시가 되기 전에 회사에 모습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로 대주주 변경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지난달 27일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았다. 8개월이 넘게 진행됐던 M&A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아직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고 잔금을 치러야 인수는 마무리된다.

하지만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시무식에서는 예년과 다른 희망이 감지됐다. 한 사장은 이날 시무식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2020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한 사장은 "다른 항공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을 경계하게 될 것"이라며 재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무식 분위기와는 다르게 메시지에는 희망적인 전망에 대한 확신을 담았다.

이어 그는 "2020년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있다"며 "기업결합신고가 마무리되고 대규모 자본금이 들어오면서 회사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대외환경을 강조하며 어려움에 대처하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2019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는 긍정적인 새해가 될 것임을 나타내는 전망은 담기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경영을 어렵게 했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기회를 맞았다. 아시아나항공 M&A의 거래 규모는 총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2조177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확보한다. 지난해 9월 말 8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은 320% 수준으로 하락한다. 열악한 재무구조로 줄곧 아시아나항공을 괴롭혔던 금융비용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 사장은 다사다난했던 2019년 소회도 풀어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소회를 묻는 질문에 "2019년은 항공사들이 모두 어려웠던 시기였다"며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오너십이 바뀌는 문제가 있어 더욱 어수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든 항공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들이 지난해 3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했다. 환율이 상승하며 비용이 급증했고 일본 여객이 급감하면서 탑승률이 하락했다.

한편 기업결합신고가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돌입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4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2조2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한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어려웠던 와중에도 직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아시아나항공이 고객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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