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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달라진 정용진 부회장의 키워드 ‘투자·혁신→수익성’고강도 체질 개선 예고된 ㈜이마트…‘쓱닷컴’에 거는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0-01-06 07:33: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이마트 적자전환으로 신세계그룹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사진)은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중간은 없다’는 경영 화두를 제시하며 투자와 혁신을 강조했던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등 세 가지 역량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며 “불경기는 기회가 적어진다는 의미일 뿐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고객의 절약을 위해 투자한다(We Invest To Save)’는 슬로건을 내건 아마존의 사례를 거론하며 투자와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오프라인이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신세계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에 비해 ‘수익성’이 강조된 신년사가 ㈜이마트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마트는 작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꾸준한 외적 성장에도 불구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과 업체간 치열한 할인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경영이 시작된 이유다. 이 와중에 한국형 만물상을 표방하며 화제가 됐던 이마트의 전문점 ‘삐에로쑈핑’은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며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실적이 부진한 ‘부츠’의 경우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딛고 ㈜이마트는 효율성을 극대해 올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그 중 하나가 ㈜이마트의 전문점인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잘 되는’ 전문점은 공격적으로 확대하되 실적이 부진한 전문점 매장은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성장을 위해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저가’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이마트의 성장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정 부회장의 신년사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는 위기에 빠진 ㈜이마트의 고강도 체질 개선을 예고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쓴 고추냉이 속에 붙어사는 벌레에게 세상은 고추냉이가 전부’라는 말콤 글래드웰의 글을 인용하며 “관습의 달콤함에 빠지면 자기가 사는 작은 세상만 갉아먹다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이미 구원투수로 외부 출신 강희석 사장을 수장으로 낙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마트 경영에 나선 강 사장은 이전부터 디지털·융복합·효율화를 강조해온 인물이다. 강 사장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SSG.COM)’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이마트의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는 체질 개선이 ㈜이마트에 요구된 셈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 수익성, 미래성장이 이번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라며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선 수익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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