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열전]합종연횡 유료방송 시장…M&A 키맨 누구KT 경영기획부문 김인회 사장 거취 관심…SKT '하형일-송재승' 라인 굳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0-01-07 07:16:16
[편집자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관중들은 '라이벌 구도'에 가장 열광한다. 라이벌 선수간 기록 대결, 라이벌 팀간 순위 싸움은 언제나 극적인 경기 장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산업계 역시 그렇다. 라이벌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은 각사의 진화를 이끌 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성장도 이뤄낸다. 더벨은 ICT 업계에서 경쟁 중인 라이벌사들의 경쟁 구도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 경쟁구도가 올해 다시 혼전 양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CJ헬로와 티브로드를 인수 혹은 합병을 앞두고 있다. 뒤이어 'M&A전 2라운드'가 곧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위 KT와의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리수로 좁혀지면서 다시 몸집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실제로 이동통신 3사 모두에 대해 현재 추가 M&A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각 사에서 M&A 딜을 맡았던 조직들은 올해 다시 바쁘게 가동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티브로드와 CJ헬로 인수·합병 작업 완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로부터 인수·합병을 승인받으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 절차만을 남겨뒀다. LG유플러스는 그보다 앞서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국내 유료방송 업계 점유율 구도는 '31%(KT) : 25%(LGU+) : 24%(SKT)'로 재편됐다.
올해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KT다. 경쟁사들이 턱밑까지 추격하는 동안 합산규제에 막혀 1건의 M&A도 진행하지 못했다. 케이블TV업체 딜라이브 M&A 역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설이 수차례 제기됐다. KT는 내부적으로 업계 1위가 가지는 상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합산규제가 폐지가 확정되면 KT가 본격 M&A에 나서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난해까지 딜라이브 인수 주체는 KT가 아닌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였다. 하지만 올해부턴 이를 KT가 직접 다루게 된다. 합산규제 이슈와 맞물릴 것을 우려한 조치다.
KT에서 M&A 딜을 담당하는 조직은 경영기획부문이다. 경영기획부문 산하에 전략기획실과 재무실 등이 있고, 이 중 전략기획실이 M&A 실무를 맡게 된다. 경영기획부문장은 황창규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인회 사장이다. 최근 진행된 차기 CEO 선출과정에도 유일한 사내이사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관련 실무를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은 박종욱 부사장이다. 회사측은 전략기획실의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영기획부문 전체로 보면 약 300명 수준 규모다.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이 조직 구성이 바뀔지 여부도 관심사다. 우선 김 사장의 경우 등기이사로서의 임기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점까지다. 등기이사로서의 임기가 KT 임직원으로서의 거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차기 경영 체제에선 '회장' 직급을 없애고 사장이 CEO를 맡기로 하면서, 이 조치가 김 사장을 비롯한 현 사장급 인사들의 거취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하형일-송재승' 라인이 올해도 M&A 딜 관련 이슈를 계속 이끌어간다. SK텔레콤에선 'Corp2센터' 산하 전략투자그룹이 M&A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Corp2센터는 지난해까지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Corporate Development Center)'라는 명칭으로 있던 조직이다.
기존 담당 사업이나 전사 내 역할을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명칭이 바뀌었다. 기존 하형일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센터장이 계속해서 Corp2센터장을 맡는다. 센터 산하엔 전략투자그룹 뿐 아니라 경영기획2·IR2·SCM2그룹을 비롯해 통합서비스추진그룹, 브랜드마케팅그룹 등이 속해있다. 전체 인력 규모는 약 300명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략투자그룹장을 맡게 된 송재승 그룹장이 딜 관련 실무총괄자다. 전략투자그룹 인원은 약 20~30명 규모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상설 조직이 아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딜을 주관했다. 작년 상반기 '인수추진단'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TF는 약 100명 규모로 운영됐다. TF 내에 CFO 산하 주요 임원들을 비롯해 CR·법무·홈사업부문 등에서 차출된 주요 임원 및 실무자들이 모여 협업을 했다. 다만 이번 CJ헬로 M&A 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딜은 CFO부문에서 맡아 진행했다.
인수추진단장은 지난달 LG헬로비전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구영 당시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부문장(부사장)이었다. CFO나 경영전략·기획부문 책임자가 아닌 사업부문장이 전체 딜을 이끌어 가는 구조였다. 회사측은 "이번 딜을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여겼던 측면은 인수 후 기존 사업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사업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경영 효율은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등이었다"면서 "인수 가격 등 테크니컬한 측면도 중요하지만 전체 사업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3사가 점유율을 약 1/3씩 가져가면서 당분간 시장이 안정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유료방송 M&A전 2라운드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중 합산규제 폐지 확정이 확실시되면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추가 M&A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 3사의 M&A를 맡은 각 조직의 '딜 시계' 역시 다시 빨라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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