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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선긋던 위메프, 관련 인력 채용…새먹거리 찾는다 팀장급 등 영입 추진, 경쟁업체 흥행에 자극

최은진 기자공개 2020-01-10 13:01:0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식적으로 PB(private brand)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위메프가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2012년과 2015년 PB상품을 내놨다가 실패한 후 관심을 두지 않아왔다는 점에 이번 채용은 꽤 이례적이란 평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자체 브랜드 상품의 기획 등을 담당할 MD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 및 홈쇼핑, 로드샵 등에서 입점·판매·운영 전 분야에 걸친 업무를 추진할 인력이 대상이다.

채용대상은 팀장급부터 일반직원까지 최대 1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예 조직을 새로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위메프는 올해 연말까지 1000명의 MD를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약 3700억원의 재원을 활용해 외형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체 브랜드 상품 MD 채용 역시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다양한 분야의 MD를 뽑는 과정에서 현재 집중하지 않는 사업과 관련된 인력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자체 브랜드 상품이란 흔히 PB상품이란 표현으로 대체된다.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체 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들은 브랜드 값을 뺀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 이마트의 피코크와 노브랜드, 쿠팡의 탐사수, 티몬의 236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경우에도 400개 이상의 PB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이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 위메프는 그동안 PB상품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2012년 처음으로 PB상품인 먹는 콜라겐 'W.Beauty'를 내놨지만 1년만에 접고, 콜라보 상품으로 선회했다. 2015년에는 패션 PB브랜드인 '레드심플'을 론칭했지만 역시 약 2년만에 철수했다. 이후 위메프는 공식적으로는 PB상품이 자사 철학 및 전략과는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PB상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다시 내부적으로 PB상품 및 브랜드에 대한 검토가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일부 부서를 중심으로 위메프를 비롯한 특정 브랜드를 달지 않고 소규모로 자체적으로 상기획 및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도 알려졌다. 경쟁업체들이 PB상품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자극을 받아 관련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메프 측은 PB상품 관련 인력 채용에 대해 대대적으로 인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업무를 할 인재를 뽑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에 대비해 여러가지 업무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PB상품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입장에서 다소 선회했다는 데 주목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대규모로 MD를 채용하고 있는 과정에서 다양한 업무를 할 인력을 물색하고 있고 그의 일환으로 자체 상품 기획 인력도 모집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으로 외연을 넓힐 가능성에 대비한 차원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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