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새해 첫딜 SKT, 수요·금리 다 잡았다 [Deal Story]1.5조 투자 수요 확보, 모집액 대비 7배…민평 언더 발행 유력

임효정 기자공개 2020-01-09 14:42:0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새해 회사채 시장에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AAA급 초우량 신용도답게 조단위 뭉칫돈을 쓸어 모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불안감도 컸다. 조직개편이 진행 중인 투자기관이 지갑을 선뜻 열기를 꺼려한 데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리 변동성도 커진 터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7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며 AAA급 초우량채에 대한 분위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새해 첫 딜로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잣대였던 만큼 올해에도 훈풍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새해 변함없는 AAA급 위용…장중 금리 반등 '흥행 요인'

SK텔레콤이 새해에도 AAA급 위용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4500억원의 수요를 확인하면서다. 당초 모집액(2000억원)보다 7배 많은 물량이다. 불과 3개월 만의 발행이었지만 조단위 수요를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트랜치별로도 모집액을 모두 뛰어 넘었다. 수요가 가장 많았던 트랜치는 3년물(모집액 700억원)이다. 모집액 10배에 달하는 6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전체 유효수요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5년물(모집액 500억원)에서도 역시 9배에 달하는 44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10년물(모집액 500억원)과 20년물(모집액 300억원)에서도 모집액보다 2~3배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발행 직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새해 들어 금리가 빠지면서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반등이 수요예측에 호재로 작용했다. 수요예측 당시 장중 금리가 반등한 점이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투심을 이끌었다.

지난해 마지막날인 31일 기준 1.33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일 기준 1.272%까지 내려간 이후 7일 1.335%로 반등했다. AA급 회사채 금리 역시 수요예측 당일 연말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수요예측 전날까지 금리가 빠지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요예측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장중에 금리가 반등하면서 마무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연말부터 준비한 딜이라 기관 내 조직개편 등으로 관심도가 높지 않았지만 그 만큼 주관사가 투자가를 찾아다니며 투심을 자극한 것도 흥행 비결로 꼽힌다.

◇증액해도 언더금리 발행…직전 발행 금리와 비슷한 수준

발행 금리 또한 만족스러웠다. 4000억원으로 모집액보다 두 배 늘려 발행해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

직전 발행 당시 금리는 3년 1.69%, 5년 1.76%, 10년물 1.79%, 20년물 1.81%이었다. 현재 SK텔레콤의 민평금리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요예측일 반등된 금리를 감안해도 지난해 발행 금리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달 줄줄이 발행을 준비 중인 이슈어도 한시름 놓게 됐다. 첫 딜은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잣대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몇 안 되는 초우량 신용등급이라는 점에서 모든 발행사에 대한 투심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렵지만 연초 분위기를 살펴보기에는 충분하다"며 "올해에도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