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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사평가' 앞당겨 공개…구현모 인사 서두른다 이날 오후 2시 직원 인사평가 공개…"승진, 그룹사 인사, 조직개편 일사천리 이뤄질 것"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10 08:23:5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9일 예상보다 빨리 직원 인사평가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KT 사장(사진)이 조만간 인사를 속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인사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 사장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았다.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자신감이기도 하지만 인사와 조직개편을 하루빨리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또 황창규 회장이 구 사장에 인사권을 일임했다는 점, 과거 회장들도 취임 이후 인사를 서둘렀다는 점도 힘을 보탠다. KT는 현안이 산재해 인사 및 조직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9일 KT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2시경 직원 인사평가를 공개했다. 애초 13일로 공지가 나갔으나 이보다 영업일 수로 이틀가량 당겨졌다.

KT 고위 관계자는 "직원 인사평가가 공개된 만큼 이후 승진 인사, 그룹사 인사, 조직개편 등은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이라며 "시기는 예정보다 빨라진다고 봐야 하고 이르면 다음 주에서 늦어도 설 연휴 전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오랜 기간 회사에 재직한 '정통 KT맨'으로 이미 KT 임원들에 대한 파악이 이미 끝났고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인사 역시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1987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33년째 근속 중이다. 황창규 회장 취임 초기 경영지원총괄로 재직하면서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경험도 있다.

KT 관계자는 "구 사장은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며 "내부 임원들을 잘 알고, 누가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구 사장이 인수위를 꾸리지 않은 데도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황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구현모 사장에 인사경영 일임을 당부했다. 그동안 구 사장이 차기 KT CEO로 내정됐음에도 여전히 황 회장의 임기가 남아 있어 '실권'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이를 정리했다. 이제 KT 인사권은 온전히 구 사장의 손에 들린 셈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더라도 내부 인사가 KT 회장에 올랐을 경우 인사가 예정보다 빨리 시행됐다. 내부 출신 남중수 전 KT 회장은 예정보다 인사를 앞당겼다. 2003년 3월 1일 공식 회장으로 취임했고 그해 11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이는 애초 2004년 초로 예정된 정기 인사보다 두 달가량 빨랐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CEO에 선임되자마자 치밀하게 조직 분석을 하며 인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출신 회장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사를 앞당기지는 않더라도 취임과 동시에 '속전속결'로 인사를 시행했다. 황창규 회장은 2013년 12월 KT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고 약 한달 뒤인 2014년 1월 27일 취임과 동시에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전체 임원 수를 기존 3분의 2로 축소하는 등 인사 폭도 파격적이었다.

2009년 1월 4일 선임된 이석채 회장 역시 취임 열흘 뒤인 14일 오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일하는 방식, 조직, 인사,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뜻하는 'All new KT'를 강조하면서 본사 및 사업부서 임원의 약 10명을 줄였다. 본사 인력 중 절반에 가까운 3000여 명을 현장에 재배치했다. 당시 KT는 '통신 공룡'으로 불렸는데 몸집이 한결 슬림해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런 사례에 비춰보면 차기 CEO인 구 사장 역시 큰 폭의 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최근 연락처를 변경했는데 더벨에서 새 연락처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KT는 인사 및 조직개편 시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쟁사들은 이미 지난해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치고 2020년 전략을 발표했다. 또 KT는 당장 케이뱅크의 정상화, 유료방송 인수합병, 5G 및 AI 전략 수립 등 추진해야 할 현안이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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