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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롯데맨 영입' 신동아건설, 개발사업 힘 싣는다 '영업통' 윤해식 전무, 개발사업1본부장으로…첫 외부 인사 수혈

이명관 기자공개 2020-01-14 08:22: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아건설이 '롯데맨' 윤해식 전무를 영입하면서 개발 사업부문의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윤 전무는 작년까지 롯데건설에서만 30여년 간을 몸담으며 주택개발 등 건축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온 '영업통'이다. 작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면서 한계기업 딱지를 뗀 신동아건설이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아건설은 9일 개발사업1본부장으로 외부 인사인 윤해식 전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전무는 롯데건설 출신이다.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롯데건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이후 29년 동안 이곳에 몸담았다.

그는 롯데건설에서 주택개발 사업을 비롯한 건축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4년 임원 대열에 합류했는데, 첫 번째 보직이 개발사업부문 담당 임원이었다. 개발사업부문 담당 임원을 거쳐 2016년부터는 건축영업부문 담당 임원을 맡았다. 건축영업부문에서만 4년을 재직하며 롯데건설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롯데건설은 주택사업으로 대표되는 건축부문의 성장을 기반으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5년까지만하더라도 4조원 초반대에 머물던 매출은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났다. 2017년엔 5조원을 돌파하더니, 2018년에는 6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2018년 연결 매출은 5조9232억원, 영업이익은 513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서 롯데건설의 실적은 1997년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신동아건설은 롯데건설에서 주택사업에서 업력을 쌓은 윤 전무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개발사업 수주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입증해온 윤해식 전무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신동아건설의 외부 인사 영입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신동아건설은 작년까지 긴 암흑기를 보냈다. 장기간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거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외부 인사 영입은 사실상 어려웠다.

신동아건설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때는 2008년부터다. 갑작스레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중견·중소 건설사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이 경영 위기를 겪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곳들도 많았다. 신동아건설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신동아건설은 당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2009년과 2010년 누적 손실액은 무려 3624억원에 달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그간 쌓아왔던 이익잉여금과 출자금을 모두 까먹고 2010년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결국 2010년 10월 채권은행들이 발표한 '3차 건설사 구조조정 계획'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채권금융기관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었다. 통상 워크아웃이란 꼬리표가 붙게되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한다. 그만큼 수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신동아건설도 마찬가지로 한계기업이란 꼬리표 탓에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 악화됐다.

이전까지 9000억원 후반대의 매출과 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견실했던 신동아건설이지만, 워크아웃 기업으로 신분이 바뀐 이후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매출은 2011년 5000억원, 2012년 2700억원 등 급감했다. 2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쪼그라든 것이다. 그렇게 영업력이 약화된 탓에 워크아웃 졸업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2014년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외형은 차츰 불어났다. 흑자기조도 계속 이어졌다. 2018년 신동아건설은 매출 6349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최근 5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2244억원에 이르렀다. 작년에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졌고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신동아건설이 정상기업으로 돌아온 만큼 재도약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상승 기류를 이어가기 위해 외부 인사 영입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건설사에서 쌓아온 수주 노하우를 접목시킨다면 수주 경쟁력을 한층 키워낼 수 있을 것이란 것이란 판단에서다.

윤 전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판도 깔렸다. 신동아건설은 이미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체 신용등급 평가에서 표준 PF대출과 후분양대출 보증 자격을 얻었다. 한층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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