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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M&A 조직 힘뺀다…이례적 조치에 설왕설래 이희재 부사장 지주로 이동...실무급 '동요'

조세훈 기자공개 2020-01-14 10:37:3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인수합병(M&A) 담당 조직을 크게 축소시킨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IB업계에서는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M&A를 총괄한 이희재 CJ대한통운 부사장을 지난해 말 지주사로 불러들인 가운데 실무급 인사들이 계열사로 이동하거나 심지어 퇴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무부담 가중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CJ그룹이 자회사에 암묵적인 형태로 M&A 금지령을 내린 후폭풍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이희재 CJ대한통운 부사장을 ㈜CJ로 인사이동 조치했다. 이 부사장은 ㈜CJ에서 M&A실 팀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올해부터 기존의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했다. M&A를 총괄한 이 부사장이 이동하면서 CJ대한통운 성장전략실은 이름만 남겨놓은채 사실상 해체 수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사장은 CJ대한통운의 M&A 전략을 총괄하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핵심 인력이다. CJ그룹은 2017년 CJ대한통운의 M&A 역량 강화를 위해 성장전략실을 신설하고 JP모간에 몸담고 있던 이희재씨를 부사장에 앉혔다. 이 부사장은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등 해외 유명 IB를 거친 후 2015년까지 JP모간에서 M&A자문 본부장(전무)를 역임한 M&A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CJ대한통운으로 옮긴 이후 IB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해외 물류업체를 적극 인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18년 8월 미래에셋대우증권 IB부문에서 M&A 자문 업무를 총괄한 박노훈 상무를 영입하며 인력층을 강화했다. 박 상무도 JP모간 출신으로 이 부사장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실무급 인사들도 외부 IB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M&A 전담부서를 꾸린 CJ대한통운은 2017년 베트남 1위 물류업체 제마뎁을 인수한데 이어 2018년에는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를 2300억원에 사들였다. 2018년에는 1조원 규모의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 인수도 검토했다 막판 철회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인수를 수행하면서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CJ그룹 전체 순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13조원까지 치솟으면서 막대한 금융비용과 신용평가 저하 위기에 직면했다. CJ대한통운도 2015년 9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60%에 육박했다.

CJ는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회사를 대상으로 암묵적인 형태로 사실상 M&A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성장전략실의 사실상 해체는 이런 조치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의 오른팔 격인 박노훈 상무가 최근 자회사로 이동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장전략실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실무급 인력들도 퇴사 및 이직을 대거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 M&A의 구심점이었던 이희재 부사장과 박노훈 상무 등의 인사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며 "작년 미국 식품업체 쉬완즈 인수 이후 CJ그룹내 M&A에 대한 니즈가 급격히 사그라들면서 조직 축소와 담당 인사들의 이동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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