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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글로벌 등급 상승세 제동…국내 기대감은 여전 업황 부진, 실적 감소…AAA 상향 요건 충족, 신평업계 예의주시

피혜림 기자공개 2020-01-13 13:03:0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신용도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 등을 이유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BBB+등급에 달았던 '긍정적'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철강산업 둔화 속에서도 홀로 펀더멘탈을 강화시켰던 포스코 역시 업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국제 신용도가 흔들리며 국내 신용평가사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국내 신평사로부터 AA+(긍정적) 등급을 부여받는 등 'AAA'등급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의 상향 트리거는 일부 충족한 상태다. 관련 업계는 국내와 국제 신용등급의 방향성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AAA'등급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제 신용도 개선세 '주춤'…업황·실적 둔화 발목

S&P는 지난 8일 포스코의 신용등급(BBB+) 아웃룩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철강 산업의 펀더멘털 약화가 신용도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S&P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시경제 둔화 등으로 포스코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실적 저하 추세는 뚜렷했다. 2019년 1~3분기 연결기준 포스코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조 8974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6조 7120억원) 대비 12% 가량 감소했다. S&P는 2019년 포스코 EBITDA가 2018년 대비 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락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적 지출(CAPEX, Capital Expenditures) 확대 역시 부담 요소가 됐다. S&P는 향후 2년간 포스코의 연간 투자비용이 3조5000억~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가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해 철강산업 고도화 및 신성장 사업 발굴 등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다. 이에 따라 S&P는 포스코의 EBITDA 대비 차입금이 2018년 1.5배에서 향후 2년간 최대 2.2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AAA 복귀 '찬물', 회복 기대감 상존

실적 둔화로 글로벌 크레딧은 흔들리는 반면 국내 크레딧 업계의 기대감은 식지 않는 모습이다. 철강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 등이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인 만큼 개선의 여지 역시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미중 무역분쟁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만큼 철강업 부진이 심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실적 둔화가 가시화된 지난해 1~3분기 지표 기준으로도 이미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하고 있다. 2019년 3분기말 연결기준 포스코의 순차입금/EBITDA는 1.3배로, 신평 3사가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를 넘어섰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트리거 중 하나로 각각 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 2배 미만, 1.5배 하회를 제시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의 포스코 등급 트리거/출처 : NICE신용평가

국내 신용평가사 역시 현재 수준의 실적 저하 수준은 등급 전망과 방향성에 큰 변화를 줄 정도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아직 포스코의 4분기 실적이 확실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 전망치 등을 감안할 때 2019년 실적이 펀더멘털에 충격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황 회복세가 관측되지 않는 한 'AAA'로 등급을 올리기엔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 계획 대비 집행량이 적어 부담이 미미했으나 2021년까지 24조원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만큼 재무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국내는 신용등급을 올려도 이상하진 않은 상황이지만 'AAA'로서의 지위 등을 고려할 때 신용평가사 내부의 정무적 판단 또한 중요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에서 '긍정적'과 '부정적' 기업에 대해 1년 안에 등급을 조정하라고 권하고 있어 올해 '안정적' 복귀든 AAA든 둘 중 하나로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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