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레전드 오브 룬테라' 제2의 롤 신화 쓸까오문영 아티스트 "美 본사 한글PC방 운영 '각별', 다양성 없는 한국 게임 아쉬워"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16 08:29:5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이름 그대로 '전설'의 게임이다. 2019년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당시엔 시청자 1억명이 몰렸다. 롤드컵이란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롤'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10년만의 후속작 '레전드 오브 룬테라(Legends of Runeterra, LoR)'를 준비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2000여명의 개발자들은 리그오브룬테라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어느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중 라이엇게임즈 테크니컬 아티스트 오문영씨(사진)를 만나 롤의 인기와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들어봤다. 오 아티스트는 현재 미국 산타모니카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서 근무중이다. 지난해말 한국을 방문한 뒤 이메일과 카카오톡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문영 아티스트는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조직 중 약 100여명으로 구성된 아트팀에서 Technical Artist로 일하고 있다.
그는 게임 내의 캐릭터 스킨 개발을 비롯, 전반적인 게임 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만드는 파이프라인을 제작을 담당한다. K/DA(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아리, 아칼리, 이블린, 카이사로 구성된 걸그룹), 지난해 True Damage 캐릭터 스킨 개발 등을 주도했다.
라이엇게임즈가 올해 첫 후속작으로 개발 중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은 어떤 게임일까. 오 아티스트는 "현재 올해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새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배경인 룬테라(Runeterra)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략 카드 게임"이라며 "롤과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고, 롤 캐릭터와 동일한 특성을 가진 챔피언이 등장해 기존 롤 팬들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 게임은 룬테라에 나오는 6개 지역을 그대로 배경으로 해 각 지역 고유의 스타일과 특색, 전략적 이점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롤의 세계관을 더 깊이 엿볼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돈'과 '운'에 승패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운과 자본이 승패를 차지하는 게임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 연구하고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게임"이라며 "그렇기에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필요한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에게 한국은 각별해보인다. 한국식 게임 문화와 수준 높은 프로게이머와 유저들의 반응은 전세계 게임 메이커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그는 "라이엇게임즈가 어떤 특정 국가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국가별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회사 곳곳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순수한 애정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미국 본사에서 회사 안에 PC방을 두고 있다.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라이엇게임즈 본사엔 한글로 '라이엇 PC방'이란 간판을 내걸고 PC방이 운영된다. 오 아티스트는 "미국식 PC Cafe란 이름대신 한글 발음 그대로 PC방이라 부르며 전직원이 게임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라이엇게임즈의 두 창업자인 Marc Merrill과 Brandon Beck은 창업 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국 PC방에서 게임을 하곤 했다. 이후 회사가 커지자 이 PC방을 회사 내에 그대로 옮겼을 만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오 아티스트는 2020년 라이엇게임즈의 비전은 진정한 라이엇게임'즈'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름과 달리 2009년부터 줄곧 '리그 오브 레전드' 단 하나의 게임만을 서비스해왔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성공적 출시는 진정한 라이엇게임'즈'를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오 아티스트는 한국 게임사와 한국 게임 시장을 두고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 게임사들은 충분한 아트 및 개발 실력을 갖췄음에도 빠른 시간 안에 돈을 벌기 위함이 주목적된 것 같다"며 "최근 '부분 유료화'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는 게임이 나오고 타사에서 이를 카피하면서 비슷한 게임이 양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이는 게임의 다양성을 축소하고 이용자가 빠르게 흥미를 잃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10월 LoL 10주년 행사에서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처음 공개했다. 이용자 피드백을 수용하고 개선해 2020년 1분기 초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공식 출시 시기는 상반기로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정식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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