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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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해진 중동 화약고, 채권금리 영향은 미미 갈등 양상, 지표 변화 유의적 연관성 없어…기준금리 변동 기대감이 주요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0-01-14 14:03: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글로벌 정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군사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긴 했으나 사태가 다시 심각해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같은 중동발 악재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다.

다만 양국의 갈등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외부 정세보다는 올해 기준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채권의 가격과 금리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글로벌 정세 위기감 고조…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행동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 지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의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의 경우 8일 전일 대비 2.5%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은 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4% 하락한 640.9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대응은 없다"고 밝힌 다음날 큰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앞으로의 정세 변화로 인한 변동성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채권 금리는 갈등의 조짐이 보이던 지난 3일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국내 채권 시장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27%까지 떨어졌다. 1.27%는 지난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이 불안하면 금리가 오르는 일반적인 현상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리가 떨어진 경우로 보인다.

그러나 폭격이 단행된 8일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 다음날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이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은 한층 커졌다. 9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2개월 사이 최고 수준인 1.42%로 마감했다. 사실상 이번 갈등의 양상만으로는 채권 금리와의 연관성을 논하기가 쉽지 않았다.

◇ 주요 변수는 기준금리…펀더멘탈 리스크는 주시해야

금리만 놓고 봤을 때 채권의 시황은 증시에 비해 중동발 악재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이슈보다는 기준금리를 포함한 각종 지표가 채권의 가격과 금리를 실질적으로 형성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시장에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이번 금리 변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변수도 시장을 크게 교란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이 기준금리 전망에 의해 좌우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제기된 결과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가 오히려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준금리 전망은 장기보다 단기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 규제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는 당분간 지금의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채권 가격이 비싸지는 것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악재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와 단기가 조금은 다를 수 있으나 결국 크게 신경쓸만한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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