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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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토목·플랜트 흑자전환 '학수고대' [건설리포트]'적자' 해외 현장 줄어 긍정적…나이지리아·이라크 고수익성 신규수주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0-01-14 08:19:3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의 강자다. 회사 매출의 약 60%가 주택사업에서 나온다. 다만 주택사업 외 플랜트와 토목 부문에서는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에는 대형 수주가 적어 기존 진행 공사에 대한 비용 지출만 지속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플랜트와 토목 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한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다. 두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던 해외 공사 현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에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13일 대우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플랜트 부문은 매출 1조1867억원에 영업적자 604억원, 토목 부문은 매출 9818억원에 영업적자 70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전체를 놓고 보면 주택건축 부문이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에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사업에서만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다.


대우건설은 흑자를 올리는 주택사업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만1000가구를 분양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약 1만7000가구, 현대건설은 1만3000가구를 지난해 분양했다. 삼성물산은 4000가구 수준이었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 강화 등 규제 기조에 따라 5대 건설사 모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대우건설은 선방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만4000가구 이상의 분양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이 주택사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기에 적자 중인 플랜트·토목 부문의 분발을 꾀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와 공공부문의 비우호적인 수주여건이 지속된 반면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은 분양물량 증가로 최근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높아진 건축 의존도는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다"고 밝혔다.

높은 국내 주택 의존도를 기록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해외 시장 악화가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뿐 아니라 중국, 터키 등 신흥국의 수주전 참여로 인해 경쟁이 심화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목과 플랜트 부문에서 지난해 해외 신규 수주가 적었던 상황에서 공사 현장에 대한 판관비 등 비용 지출만 지속됐다"며 적자의 원인을 밝혔다.

다만 지난 3년간 플랜트·토목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2017년 플랜트와 토목 부문은 각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18년 토목 부문에서 영업적자 639억원, 플랜트 부문에서 10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부문의 영업적자 폭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시공에 참여했던 울산 에쓰오일(S-OIL) 복합석유화학시설이 준공 정산을 받아 플랜트 부문 적자 폭이 줄었다"며 "플랜트와 토목 부문은 주로 해외 사업에서 적자가 있었는데 대형 공사가 마무리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처럼 신규수주 없이 기존 진행되던 대규모 공사가 줄어들면서 토목과 플랜트의 매출과 영업적자가 동반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익성 높은 신규수주 물량을 통해 적자에서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초 수주가 예고돼있다. 올해 1분기 중에는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잠비크와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에서도 플랜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수주는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해외 LNG 플랜트 프로젝트에 진입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해외 토목 부문에서는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이 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로 이라크 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대우건설에 따르면 알 포 신항만이 지어지는 바스라주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700~800km 떨어진 이라크 남부에 위치해있어 공사에 문제가 없단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이 지역에서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방파제, 침매터널 접속도로 공사, 침매터널 제작장 공사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알 포 신항만 사업에서는 해군기지와 철도, 도로 등 후속 공사들이 예견돼있어 추가 수주도 논의 중인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두 부문의 실적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기로 해 전반적인 공공부문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20년 건설과 교통 등 SOC 분야에 지난해 대비 13% 증가한 22조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25조1000억원이었던 SOC 예산은 2015년까지 23조~24조원 대를 유지하다 2016년부터 줄곧 감소했는데 올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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