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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를 움직이는 사람들]3년차 컨트롤타워 유병규, 계열사 존재감 입증 과제④지주사 전환·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 임무…아시아나항공 인수부담, 계열지원 여력 저하

신민규 기자공개 2020-01-15 10:00:00

[편집자주]

HDC는 글로벌 리딩 디벨로퍼의 역량을 보유한 국내 보기드문 종합건설그룹이다.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 이후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던 HDC는 근래 가장 빠른 변화와 성과를 이뤘다. 지주사 체제로의 빠른 전환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재계 순위가 단숨에 수직상승했다. 더벨은 난관 속에서도 명실상부 그룹의 모양새를 갖추는데 성공한 HDC의 핵심인물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병규 HDC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맨이지만 그룹에 본격적으로 합류한지는 올해로 3년밖에 안된다. 지주사 전환이라는 당장의 업적보다 앞으로 역량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다. 그룹 컨트롤 타워로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계열 역량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지주사의 계열 지원 여력이 저하돼 있는 상태에서 남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빈약한 계열사 라인업 해결은 과제로 꼽힌다.

유 사장은 1988년 현대그룹 산하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으로 25년간 인연을 맺었다. 민관 연구원 경력이 대부분으로 현업에선 알려진 내용이 적다. 실제 HDC그룹에 정착한 것도 2018년부터다.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그룹 지주사 분할 프로젝트 중책을 부여받았다.

2018년 5월 지주사 전환은 무난하게 이뤄졌지만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푸는 일이 남았다. HDC→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HDC아이콘트롤스의 HDC 보유지분 1.78%를 매각해야 해결된다. 보유지분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편입일인 지난해 5월 15일로부터 1년 이내 매각해야 한다.

이밖에도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으로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 작업이 남아있지만 지주사인 HDC 입장에서 신경 쓸 여력은 많지 않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지주사의 재무부담도 커져서다.

유 사장은 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남은 지주사 전환 작업도 마무리해야 하는 셈이다.

유병규 HDC 사장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다소 빈약한 계열사들을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다. HDC그룹의 지주사 안착 작업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대비해야 할 리스크 관리임무를 부여받았다. 지주사가 설립된다고 해도 각 계열사는 독립적으로 경영이 유지되지만 유 사장에게 계열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업무가 주어졌다. 연구원 출신으로 경험이 많은 그가 국내외 경제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비하라는 정몽규 회장의 의중이 담겨있다.

문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를 눈앞에 둔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그룹 포트폴리오로써 꼽을만한 계열사 자체가 적다는 점이다. 계열사 가운데 매출이 1조원에 근접한 곳은 HDC현대EP 뿐이다.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점한 HDC아이콘트롤스도 캡티브 마켓을 주력으로 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로 개별기준 매출이 3000억원 안팎에 그친다. 추후 아시아나항공 SI부문과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지주사로서 아직 움직임은 없다. '빌딩 디벨로퍼'를 꿈꿨던 HDC아이서비스는 2018년 투자자들의 외면 탓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좌절된 바 있다.

유 사장은 부임 후 사보를 통해 "거구의 코뿔소가 달려오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이에 신속히 대피하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하는 것처럼, 사전에 예견되는 위기요인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각 사는 큰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계열사의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병규 사장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부사장 직급에서 한단계 올랐다. 정 회장은 유 사장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주역 중 한명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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