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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업 리포트]'동성그룹 2세' 백정호 회장, LNG 수요예측 적중했다2009년 화인택 인수로 보냉재 진출…수주 급등, 그룹 성장축 마련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15 09:31:3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5월 폴리우레탄으로 업계에서 알려진 동성그룹의 지배구조는 격변기를 맞았다. 중견기업인 동성그룹은 일찍이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지배구조를 정교하게 정비했다. 같은해 지주사인 동성홀딩스(현 동성코퍼레이션)를 설립했고, 그룹의 모태였던 동성화학을 인적분할해 4개사로 쪼갰다.

창업주 고 백제갑 회장의 장남 백정호 회장(사진) 등 특수관계인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지주사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2세 경영'이 안착되면서 사업구조도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동성그룹은 폴리우레탄 배합 기술을 활용해 △고분자 화학 △정밀화학 △복합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당시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2009년 있었던 화인텍(현 동성화인텍) M&A였다. 현재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된 LNG 화물창용 보냉재는 M&A를 통해 동성그룹에 편입됐다. 동성홀딩스는 2009년 LNG선용 보냉재 전문기업인 화인텍을 481억원에 인수했다. 1000억원 미만의 '마이크로딜'을 통해 정밀화학 기업에서 조선 기자재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동성그룹의 강점인 폴리우레탄 배합 기술이 화인텍의 보냉재에 더해지면서 품질이 개선되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보냉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영하 183도로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자재다. LNG가 담긴 탱커의 실내 온도를 유지해, 기화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단열재 역할을 한다. 보냉재의 핵심 원료는 폴리우레탄이다.

동성화인텍은 그룹 편입 1년 만에 LNG 보냉재 관련 특허권을 획득했고, 2012년 삼성중공업 LNG 운반선에 최초로 보냉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7년 후인 2018년 탈원전과 탈석탄이 글로벌한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LNG선의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LNG 운반선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동성화인텍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수주 잔고는 'V자 곡선'을 그리고 있고, 매출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수주 물량이 생산에 들어가면 매출도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동성화인텍의 보냉재는 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의 한축으로 자리잡았다.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맞은 동성그룹을 떠받치는 양대축은 화학 부문과 단열재 부문이다. 화학 부문은 사업형 지주사인 동성코퍼레이션과 동성화학에서 맡고 있다.

화학 부문에는 △석유화학(헥산·일반용제) 부문 △정밀화학(개시제·경화제·가교제) 부문 △TPU 부문(성형·자동차·접착제) △F&T 부문(신발·피혁·신소재) 등의 사업이 편재돼 있다.

단열재 부문은 동성화인텍이 전담하는데, LNG용 보냉재와 샌드위치 판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 중장비사업부(동성TCS), 바이오사업(제네웰), 그린에너지(동성에코어) 등이 있지만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그룹 전체 매출로는 동성코퍼레이션(석유화학)이 32.9%를 차지해 가장 많고 동성화인텍(23.07%), 동성화학(15.09%) 순이다. 석유화학 부문과 단열재 부문이 그룹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축인 셈이다.


이 사업구조는 2세인 백정호 회장이 완성시켰다. 백 회장은 1995년 작고한 부친을 대신해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았다. 1958년생인 그는 30대 초반에 경영권을 쥐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등 부침을 겪었다.

백 회장은 2000년대 들어 사업구조 개편과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고 현재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5개에 불과하던 국내 자회사는 12개까지 늘었다. 사업형 지주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7년 투자형 지주사 디에스티아이를 설립했다. 백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이 회사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디에스티아이(지주사)-동성코퍼레이션(사업형 지주사)-자회사'의 지배구조가 마련됐다.

1959년 신발용 접착제와 수지를 생산하던 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접착제에서 정밀화학 기업, 조선기자재 사업까지 3차례 사업구조가 바뀌었다. 의료용품과 중장비 사업도 육성 중에 있다. LNG 공급과잉 시기를 고려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동성그룹 관계자는 "LNG의 수요를 예상하고 준비한 사업이 기대했던 대로 2018년부터 빛을 보고 있다"며 "친환경과 화학소재 중심기업으로 그룹을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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