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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담 커진 HDC, 지배구조 개편 여력있나 아이콘트롤스 순환출자 지분 1.78%, 해소 기한 임박…정공법 여부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20-01-15 09:02:0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외에도 지주사 전환 후 남아있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기한이 임박했지만 그룹 자금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총동원돼 있어 예전처럼 지주사가 정공법을 택하기엔 버거울 전망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은 순환출자 고리 핵심기업인 HDC아이콘트롤스로 꼽힌다. 2019년 4월 HDC는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복잡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부분 단순화했다. HDC현대EP 등 계열사 세곳이 보유하고 있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이전까지 지주사와 합병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지주사가 직접 순환출자 지분을 매입하는 정공법을 택해 일축시켰다.

HDC가 남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작업에서도 정면에 나설지는 시장에서 이견이 있다. HDC㈜→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으려면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1.78%(106만4130주)를 해결해야 한다. 지배구조상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지분을 사들이거나 HDC가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는 방안이 있다.

보유지분 자체는 크지 않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지원으로 인해 HDC가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는 편이다. HDC아이콘트롤스의 HDC 보유지분 1.78%는 최근 주가를 감안하면 110억원 안팎이다. 예전같으면 지주사가 나서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를 지원하고 나면 여력이 떨어진다.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보유 지분율은 32.99%로 이번 증자금액 4075억원 중에서 1344억원을 책임져야 한다. 3분기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150억원 수준이다. 2019년말 1540억원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증자대금 63% 가량을 차지한다. 지분율만큼 지원하고 나면 수백억원대로 보유현금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자사 지분매입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

보유지분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편입일인 지난해 5월 15일로부터 1년 이내 매각해야 한다. 4월까지 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편에 신경쓰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이밖에도 HDC는 지주사의 자회사 행위제한 요건 중 하나로 자회사의 손자회사 외 국내 계열사 지분 소유불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3.38%), HDC영창(6.40%), 부동산114(25%) 등을 자회사 편입일로부터 2년 이내 해소해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기한 내에 해결할 예정"이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HDC아이콘트롤스와 아시아나IDT와의 합병안 등은 인수작업이 완료된 후에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할 문제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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