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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지원 끊긴 수협은행, 공적자금 상환액 '급감' CET1 하방압력, 예상 상환액 최대 600억원…전년比 '절반' 수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17 08:19:0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08: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이 올해 공적자금 상환액을 대폭 낮췄다. 예상 상환액 책정 금액이 지난해(13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모회사인 수협중앙회의 출자 여력이 넉넉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로 야기된 재원 부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전일 예금보험공사 측에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배당 산정액(위험가중치 적용 가결산액)을 제출했다. 적어낸 금액은 400억~600억원 수준으로 상환금은 전년(1320억원) 대비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상환 금액이 예년과 크게 달라진 건 유상증자를 통한 모회사의 자금 수혈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작년 실적도 재작년에 비해 100억~2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면서 감액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2001년 정부로부터 총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우선 출자방식으로 지원 받았다. 이후 공적자금 상환 이슈는 16여년 간 뒷전으로 미뤄져왔다. 낮은 수익성과 막대한 결손금 등으로 인한 재무적 여력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수협은행 독립출범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상환 방식은 수협은행은 모회사인 수협중앙회 측에 배당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중앙회가 대신 갚는 구조다. 현재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는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체결 중이다.


수협은행은 2017년 이후 2년 연속 1000억원 대 수준으로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배당액을 책정해왔다. 이는 독립 출범에 따른 자본확충 효과 때문이었다. 남아있던 결손금(9871억원) 부담이 모두 상쇄됐으며 위험여신 디레버리징, 순이자마진율(NIM) 개선 등이 복합된 결과였다. 수협은행의 공적자금 잔액은 현재 903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6년 말 출범 이후 호실적을 거두자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2028년까지 1조1581억 원의 공적자금을 분할 상환키로 했다. 11년 분할 상환 방식 상환 계획을 약 3~4년 앞당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적자금 상환도 이익잉여금이 충분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배당을 진행하면 자기자본 중 상당금액이 빠져나간다. 수협은행은 매년 자본비율 하방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 12월 이전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등 부채성 자본의 차감기간이 도래한 탓이다. 이로 인해 국제적 은행자본규제인 바젤Ⅲ 도입 하에 매년 후순위채무 자본인정금액이 감소하고 있다.

수협은행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책자금 등 낮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비율 하방압력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작년 2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BIS비율 제고에는 보통주자본(CET1)과 기본자본(Tier1)을 같이 늘려주는 유상증자가 가장 좋은 방안이다.

다만 올해는 모회사의 증자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자 재원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모회사 CEO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는데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의 경우 공적자금 상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최근에는 중앙회 자금 상황도 넉넉치 않은 상황이라 출자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협은행 유상증자 프로세스 자체가 타 은행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라는 점도 기인한다. 공적기관인 수협중앙회의 특성상 증자 재원을 수산금융채권(수금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수금채를 발행하려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즉 수협은행 유증을 위해선 총 3개 기관의 승인이 필요한 셈이다.



더욱이 수협은행의 수익성도 작년 하반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3분기 세전 당기순이익은 233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8%(198억원)줄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은 1.46%로 전년동기 대비 0.34%포인트 감소했다. 단기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소호여신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대손부담 비용도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당액을 늘리는 건 재무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이다.

올해 공적자금 상환 시기는 4월쯤으로 관측된다. 3월 주주총회에서 작년 4분기 포함 손익이 확정되면 이를 토대로 배당재원 규모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이사회 구성원들과 자본비율 여력 등을 감안해 최종 배당 금액을 협의한다. 이사회에는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 수협중앙회 등이 포함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배당과 관련해서 무난하게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수협은행 재원 상태를 고려해 실사를 면밀히 진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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