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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10조 매출 걸린 ‘쩐의 전쟁’ 펼쳐진다①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4파전'…출혈 감내 '고베팅' 예상

김선호 기자공개 2020-01-20 07:41:41

[편집자주]

국내 면세점 강호들이 10조원 매출이 걸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 경쟁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고의 입찰가를 제시하기 위해 혈전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참전을 앞둔 면세사업자는 경쟁사의 베팅 여력을 파악하기 위해 치열한 물 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입찰 전쟁 속 각 면세사업자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향후 10년간 총 기대 매출 10조원 이상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하 인천공항 T1)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 면세시장 강호들의 격전이 곧 펼쳐진다. 이번 인천공항 T1 4기 면세점 입찰의 승자들은 기존의 두배인 10년간의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보장받게 된다.

현재 면세사업자들은 승기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인천공항은 면세점을 관리·감독하는 주무부처 관세청과 협의를 끝내고 곧 4기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 대상 지역은 일반경쟁부문(대기업 대상) DF2(향수·화장품), DF3(주류·담배),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와 제한경쟁부문(중소·중견기업 대상) DF7(패션·잡화), DF9(전 품목), DF10(전 품목), DF12(주류·담배)다. 지난해 해당 면세점의 매출(거래액)은 1조960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10년간 총 매출 10조원의 주인이 이번 입찰에서 가려지는 셈이다.

자료: 관세청

◇단독 후보 선정…대기업 4파전 양상

이번 입찰부터는 선정방식 변경에 따라 인천공항의 1차 심사가 이전보다 중요해진다.

직전까지만 해도 공항면세점의 경우 기존 시설권자(인천공항)가 1차 심사를 통해 ‘복수 사업자’를 뽑고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이중 최종 1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입찰부터는 인천공항이 1개 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는 식으로 선정방식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사업자는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일정 점수(1000점 만점 중 600점) 이상만 받으면 면세점 특허를 얻게 된다. 사실상 인천공항 1차 심사에서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는 셈이다.

인천공항은 관세청과의 협의를 통해 과도한 입찰 가격 제시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계획 평가 비중을 이전보다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높은 입찰금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로 인천공항의 향후 10년 간 먹거리(임대료 수익)가 결정된다”며 “사업계획서 평가 점수 비중을 높이겠다고 하지만 수익을 최대화해야 하는 인천공항으로서는 업체가 제시한 입찰금을 중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사업자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대기업 대상 경쟁부문에서 4파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권은 매출이 가장 높은 DF2(향수·화장품) 구역이다.

◇출혈경쟁 예고 속 최고가 제시는 누가될까

인천공항은 입찰금 ‘최저수용금액’을 2014년 입찰 당시보다 27.9%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제2여객터미널 오픈으로 인해 T1 이용객이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2018년 면세점 임대료를 27.9% 감면해줬기 때문이다.

가장 뜨거운 입찰 경쟁지인 DF2 구역의 2014년 당시 최저수용금액은 1001억원이었다. 27.9% 낮아질 경우 인천공항은 DF2의 최저수용금액으로 722억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저수용금액을 훌쩍 넘어서는 입찰 경쟁이 이어져 온 만큼 최종 낙찰가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현재 DF2 구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의 경우 2014년 해당 구역 입찰에 6050억원(5년 간)을 제시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연평균 121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당시 인천공항이 제시한 금액 대비 20.8% 많은 수준이다.

2014년 입찰 당시 최저수용금액 대비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곳은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DF1 구역 5년 입찰가로 1조1651억원(연평균 2330억원)을 제시해 낙찰됐다. 이는 당시 최저수용금액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공항면세점 임대료 부담으로 호텔롯데는 2018년 사업권을 포기하고 매장을 철수했다.

이러한 전례에도 불구하고 면세업계는 각 사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소의 출혈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최고 입찰가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천공항 심사의 주요한 평가가 '입찰가'로 압축되는 만큼 승기를 잡기 위한 출혈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의 경우 이익을 내기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소 출혈을 감내하고 입찰가를 제시한다”며 “감내할 수 있는 출혈 정도를 파악해 경쟁사 대비 좀 더 높게 입찰가를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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