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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쏠리드 대표의 '마라톤 완주'를 응원한다 [thebell note]

방글아 기자공개 2020-01-16 07:50: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0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작은 성공이나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완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 1위 광중계기(DAS) 기업 쏠리드의 창업주 정준 대표가 지난해 후배 창업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2015년 11대 한국벤처기업협회장을 지냈던 그는 '기업이란 마라톤에 즐겁게 도전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실패해도 남은 것이 있다면 괜찮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한다.

국내 1세대 벤처 기업가로 창업 선배가 없었을 정 대표도 고민이 많았을터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 대표는 1998년 한국통신(현 KT)의 첫 번째 사내벤처로 쏠리드(당시 쏠리테크)를 창업했다.

이후 기술력에 기반해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어 왔지만 시행착오 또한 많이 겪었다. 와이브로 단말기 칩셋 개발을 위해 2005년부터 수차례 지분 투자한 케이만군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러지(Amicus Wireless Technology)의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중단했고 PCB 가공용 부품 사업에 뛰어들며 2006년 인수한 네오티스를 3년만에 매각했다.

현재는 경영권 위협에 직면해 있다. 2대 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보유주식수 5만6548주(0.11%P) 격차로 겨우 따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111만4489주(2.13%)가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영 참여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격적 M&A 등 리스크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경영권 위협에 놓인 결정적 방아쇠를 당긴 건 2015년 팬택 인수였다. 청산 직전까지 갔던 팬택을 470억원에 사들여 스마트폰과 IoT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막대한 고정비를 이기지 못하고 2년여만에 1000만원에 매각했다. 팬택 정상화에 쏟은 자금은 쏠리드 재무구조에 상흔을 남겼고 정 대표의 지분율을 크게 희석시켰다.

이 같은 전력에도 쏠리드는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5G 세대 주요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DAS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라 있을만큼 기술력으론 경쟁사를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년 간은 앞선 인수 실패 후유증 극복을 위해 한때 13개까지 불어났던 계열사를 6개로 줄였다.

1세대 벤처 기업가답게 모험을 멈추지 않았던 정 대표가 잘 하는 DAS에서 선택과 집중에 매진하고 있다. 선배 창업가로 사회 환원에 힘 써온 정 대표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실패해도 남은 것이 있다면 괜찮다. 창업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지 않는가. 정 대표의 완주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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