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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실적 변동성 확대…IPO '시계제로' 웨이퍼 재고 부담·듀폰 인수 영향…최태원 회장 개인 지분 처분 시점도 변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17 08:20:4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4: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SK실트론은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하는 SK실트론은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때문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인수했던 미국 듀폰사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후속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SK그룹 인수 이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해왔던 SK실트론은 올해 실적 변수들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당장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 주요주주로 올라와있는 SK㈜를 비롯해 특수목적법인(SPC)의 실소유주인 최태원 회장의 지분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을 때 IPO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SK실트론의 매출은 1조1783억원, 영업이익은 2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3.8%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8년 3분기말 매출(9750억원)에 비해서는 확대됐으나 영업이익(2820억원)은 다소 후퇴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28.9%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2019년 전체 매출은 1조6340억원, 영업이익은 3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28.3%에 비해 떨어진 23%대로 봤다. SK실트론의 실적은 국내 여타 반도체 회사들에 비해 선방한 모습이다. 웨이퍼 산업을 영위하는 곳은 반도체 산업 증감율이 1~2개 분기 지연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양상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예고되고 있지만 SK실트론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의 웨이퍼 재고가 최고치를 찍음에 따라 2020년 웨이퍼 재고 소진까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업계에서는 장기계약거래 비중이 70% 이상에 달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그간 고속성장해왔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수 직전인 2016년말 매출은 8363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대에 불과했다. 2018년말과 비교하면 매출은 60% 이상 커졌고 이익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SK그룹 편입 이후 고속 성장을 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SK실트론이 처음부터 SK의 우산 아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LG그룹과 동부그룹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2007년 동부그룹이 소유 지분을 사모펀드인 보고인베스트먼트와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에 분할매각하면서 소유구조가 바뀌었다. 이후 재무적투자자(FI)들은 투자회수를 위해 2011년 IPO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지지부진한 투자회수 과정에서 SK그룹이 등장했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SK그룹은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꾀하기 위해 2017년 실트론 인수에 나섰고 ㈜LG가 보유했던 지분 51%를 SK㈜가 6200억원에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바뀌었다. 인수 주식수는 3418만1410주였다. 나머지 FI가 가진 지분 49% 역시 SK와 연관된 SPC에서 전량 매입하면서 사실상 SK실트론은 SK그룹이 100% 지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인수 후 1~2년 안에 IPO를 추진할 것으로 봤지만 지난해 SPC 대출과정에 잡음이 생기면서 시기를 놓쳤다. '키스아이비제십육차㈜'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다. 한투증권은 단기금융업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당 SPC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매입했다. 금융당국은 SPC의 실소유주가 최태원 회장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한투가 자본시장법령상 금지되는 개인에 대한 신용공여를 했다고 결론 지으면서 과징금을 부과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식의 TRS 구조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위법한 사안이 아니지만 계약상대방인 한투가 발행어음 관련해서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SK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요주주인 '키스아이비제십육차(한국증권·19.4%)'와 '더블에스파트너쉽2017의2(삼성증권·10%)'는 최태원 회장과 TRS 계약이 맺어져있다. 결국 두 곳의 SPC의 실소유주는 최 회장인 셈이다.

올해에는 실적 변수와 인수 이후 통합과정 등으로 IPO를 하기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SK㈜와 최태원 회장의 TRS 계약이 끝나는 2022년까지 기업가치를 올려 SK실트론을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워머신제육차㈜와 워머신제칠차㈜는 각각 11.5%, 8.1%를 보유하고 있고 SK㈜와 TRS계약을 맺었다. 기업가치를 올려 SK실트론을 상장하게 되면 SK그룹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구주매출을 통해 기존 주주인 SPC의 투자회수가 가능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SK그룹이 SPC를 설립해 추가 자금투입없이 SK실트론을 100% 지배하게 됐다"며 "일종의 대출을 끼고 산 것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수익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시기를 조율해서 차익을 높일 때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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