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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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대한항공, 비우량채 투심 잣대…엇갈린 전망 [발행사분석]지난해 7·11월 목표치 흥행 실패, 금리 메리트 vs 반등 요인 부재

오찬미 기자공개 2020-01-16 15:03: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진행할 BBB급 대한항공의 수요예측은 비우량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넉넉한 자금을 모은다면 한풀 꺾였던 BBB급 채권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적 저하와 낮은 재무안정성 등으로 자금 모집에 실패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3일 2년물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오는 22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 미매각 딛고 흥행 성공할까...금리 매력도 관건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과 11월 공모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목표치 만큼 기관 자금을 모으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과거에도 회사채 단골 미매각 이슈어였지만 지난 2017년 이후 투자자 모집에 연거푸 성공하며 자신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2500억원 모집 당시 시장에서 소화된 물량은 750억원에 불과했다. 이어 11월 세번째 수요예측에서 고정금리 카드를 꺼냈음에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요를 확보했다.

이번 대한항공의 흥행 여부는 낮은 신용도의 반대급부로 형성된 높은 절대금리에 달려 있다. BBB급은 AA급 우량 크레딧물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기관투자가보다는 리테일 수요가 떠받치고 있다. 최근 가파른 금리 하락에도 대한항공은 3%대의 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력도는 남아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발행에서도 IB의 미매각 채권 인수 부담과 시장 눈높이를 고려해 고정금리를 택했다. 지난해 11월 2년물과 3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3.3%, 3.7%였다. 올해도 3%대 고정금리를 제시해 투심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사업·재무여건 악화에 시장상황 '미지수'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내놓긴 조달 기류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사업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익성 등 영업실적 지표도 두드러지게 나빠졌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428억원, 13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7256억원, 634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폭도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7095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순손실 575억원)와 비교해 10배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항공업 전반의 사업 여건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영업수익성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급등한 환율이 유가 하락을 상쇄할 만큼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의 경제 마찰로 항공업 전반의 업황 악화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현 추세라면 과거 회사채 미매각 전례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의 수익성 저하와 이에 따른 재무부담은 향후 지속될 자금조달 기류도 악재다.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는 이미 정점을 찍고 하향 추세다. 총차입금을 총자본으로 나눈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3분기 59%에서 지난해 3분기 64%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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