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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초고령 브랜드 라네즈, 미국서 부활 '스킨케어' 트렌드 편승, 북미 매출 40%↑…깜짝실적 '일등공신'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20 08:35:5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최장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라네즈가 미국에서 스킨케어 열풍을 타고 부활했다. 라네즈는 진출 2년 만인 지난해 북미 지역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어내며 현지 대표 브랜드로 부상했다.

1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케어 트렌드에 편승해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작년 북미 매출은 약 970억원으로 전년 680억원 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북미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어 낸 일등공신은 놀랍게도 1994년 출시된 초고령 브랜드 '라네즈'였다. 올해 26살을 맞는 라네즈는 2018년 초까지만 해도 브랜드 노후와 방한 중국인 수요 감소로 국내 시장에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역성장하던 차였다. 분기 성장률은 2017년 한때 마이너스(-) 40%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의 '수분 기능성' 콘셉트가 미국 스킨케어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히트를 쳤다"며 "올해는 현지 사업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네즈는 2018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킨케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아모레퍼시픽은 세포라와 손 잡고 라네즈·이니스프리를 앞세워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다. 라네즈는 '수분 기능성',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를 마케팅 콘셉트로 내세웠다.

현지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라네즈의 브랜딩은 미국의 환경주의와 스킨케어 트렌드에 맞아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전에도 '설화수', '아모레퍼시픽' 등 고가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개척을 시도했지만 가격대가 높은 탓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 대중성이 높고 트렌디했던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는 빠르게 안착했다. '크림스킨', '슬리핑마스크' 등 대표 제품들이 잇따라 히트를 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라네즈의 세포라 입점을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는 한편 신제품을 집중 출시하면서 실적 극대화를 모색했다.

아울러 '마몽드', '프리메라' 등 다른 스킨케어 브랜드의 현지 태핑을 추진하면서 브랜드 다각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라네즈가 세포라와 손잡고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해 마몽드는 세포라와 양대축을 이루는 얼타에 독점 입점시켰다. 동부 지역에서 단독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이니스프리 역시 지난해 세포라 채널에 처음 입점시키면서 미국 서부와 캐나다로 확장시켰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라네즈가 지난해 단숨에 글로벌 영토를 넓힐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2018년 말에는 인도와 호주에 진출했으며 작년에는 세포라의 제안에 따라 유럽 18개국 세포라 매장에 동시 입점했다. 라네즈가 진출 국가수는 만 1년 만에 33개국으로 2배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에도 미국 시장에서 라네즈 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는 20여년 전 홍콩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을 먼저 태핑한 적 있지만 중화권에서는 설화수의 인기가 더 높았다"면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뷰티 트렌드 변화를 타고 K 뷰티 대표 브랜드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후화 우려를 받고 있던 라네즈가 북미와 유럽에서 되살아나면서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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