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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미래차 시장 석권 '전략 투자'로 해결한다 영국 '어라이벌'에 1억유로 투입, 전기차 입지 확대 포석

김경태 기자공개 2020-01-20 08:20:1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에도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 투자에 나섰다.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어라이벌(Arrival)'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최근에 투자한 다른 유럽 내 스타트업과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현대차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소전기차와 더불어 전기차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투자를 진행했던 글로벌 스타트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는 추가적으로 금액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라이벌에도 자금을 더 태우게 될지도 관심이다. 다만 투자한 곳들이 스타트업으로 아직까지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성과를 올리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광폭행보 지속

현대차그룹은 16일 현대·기아차가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인 어라이벌에 1억유로(129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8000만유로, 2000만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서로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고, 현대·기아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는 동시에 전기차 개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가 아닌 최근 2~3년간 진행해 온 전략 투자의 일환"이라며 "정확한 지분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 했던 전략투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와 모빌리티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전략 투자를 전방위로 활용했다. 전략 투자는 경영권 인수보다는 일부 지분을 확보하고 협력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현대차는 지분을 확보한 해외 기업들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와 경영참여로 분류하고 있다. 경영 참여로 분류한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율은 대부분 10% 안팎이다. 지분율이 20%를 넘는 곳은 인도의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 레브(Revv)가 있는데 작년 3분기말 기준 24.43%다. 이 외에 단순투자로 분류된 곳들은 모두 10% 미만이다. 이번 어라이벌에 대한 투자 역시 비슷한 수준의 투자라는 설명인 셈이다.

현대차의 단순투자를 보면 과거에도 글로벌 축전기 업체인 네스캡(NESSCAP) 등에 진행한 적이 있는데, 2017년부터 광폭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정한 친환경차와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이다. 현대차는 2017년 12월 그랩의 주식 451만주를 2500만달러(268억원)에 취득했다. 같은 달에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저 센서를 개발하는 이스라엘의 옵시스(Op Sys)에 300만달러(32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부터는 숨 가쁠 정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솔리드 파워(Solid Power) △메타에이브(Metawave) △오토톡스(Autotalks) △알레그로.ai(allegro.ai) △옵시디언(Obsidian) △퍼셉토(Percepto) △미고(Migo) △웨이레이(Wayray) △퍼셉티브 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 △지무(JIMU)에 투자했다.

작년에도 전방위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오디오버스트(AudioBurst) △리얼타임 로보틱스(Realtime Robotics) △오로라(Aurora Innovation) △애리발레(Aryballe) △옐로우라인(Yellow Line) △유비아이(UBiAi) △업스트림(Upstream)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현대차는 이번 어라이벌에 대한 투자금 1억유로 중 8000만유로(약 1035억원)를 책임진다. 단순투자로 분류된 사례 중 최초 취득 금액이 가장 많다. 다만 현재까지의 누적 투자로 보면 최대 금액은 그랩이다. 그랩에 대한 최초 투자금액은 268억원이었는데, 작년 1991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장부가는 2260억원으로 지분율은 1.41%다.
출처: 사업보고서

◇유럽 친환경차·모빌리티 시장 석권 야심

현대차그룹이 어라이벌에 거금을 투자하는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럽의 친환경차·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야심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진행한 전략투자를 보면 대부분 미국과 이스라엘 등 첨단산업을 앞서가는 선진국의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했는데, 유럽의 업체들도 주요 대상이었다.

작년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 주도 역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유럽 최대 초고속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투자한 어라이벌은 2015년 설립된 뒤 밴(Van),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을 전문으로 해왔다. 본사가 위치한 영국 이외에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에 투자를 결정한 리막, 아이오니티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유럽의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어라이벌 투자를 통해 유럽 내 물류 업체에 밴과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급하는 동시에 카헤일링, 수요 응답형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업체에도 소형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최근 개발 계획을 밝힌 전기차 기반의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에 어라이벌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차량 용도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의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어라이벌과의 협력으로 현대차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수소전기차 외에 전기차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점도 있다.

◇전략 투자 법인, 아직까지는 대부분 적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 투자는 현재의 상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뤄진다. 현대차가 전략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설립 초기로 이제 막 사업을 확대해가는 시점인 만큼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단순 투자로 분류하고 2017년말부터 지분을 확보한 스타트업 중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그랩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1조8077억원이다. 이 외에 오토톡스의 당기순손실은 161억원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1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경영 참여로 분류해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이 된 해외 스타트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작년 3분기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은 297억원이다. 중국 임모터(Immotor)의 작년 3분기 당기순손실은 105억원이다. 호주의 카넥스트도어(CND)의 당기순손실은 30억원이다. 반면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Revv)는 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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